[뉴스핌=이종달 기자]어니 엘스(42.남아공)가 제141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6타차 역전승을 거두며 ‘글래릿 저그’를 품었다.
엘스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 코스(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이 대회 두 번째 이자 메이저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전날 다시 선두로 올라선 애덤 스콧(호주)은 5오버파 75타로 무너져 합계 6언더파 274타로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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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
메이저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도 실망스런 경기였다. 우즈는 이날 3오버파 73타로 부진해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우즈의 이날 결정적인 패인은 6번홀(파4) 벙커.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 놓고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에 빠뜨려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이 트리플보기는 치명적이었다. 끝내 이 실수를 만회하지 못한 것.
우즈가 한 길은 되는 벙커에서 샷을 했으나 볼은 벙커턱을 맞고 다시 벙커로 떨어졌다. 4타째 벙커샷은 벙커 밖에 무릎을 꿇는 어정쩡한 자세로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결국 더블보기 퍼트를 실패하고 말았다.
엘스는 갑자기 나타나 우승했다. 그 누구도 엘스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대회 마지막날까지 엘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한 물 간 선수’로 생각했다.
그러나 엘스는 6타차를 뒤집었다. 6타나 뒤진 채 이날 경기에 들어간 엘스는 전반 9홀에서 2, 9번홀 보기로 이미 우승권에선 벗어난 상태였다.
엘스의 진가는 후반 들어 빛을 발했다. 10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2, 14, 18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것.
문제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스응 노리던 스콧이었다. 우승을 목전에 뒀던 스콧은 이날 5오버파를 쳤다. 후반 들어 가장 중요한 마지막 네 개홀에서 연속보기로 ‘클래릿 저그’를 엘스에 헌납했다.
특히 스콧은 마지막 18번홀에서는 1.5m짜리 파퍼트를 실패, 연장전에 나갈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쳤다. 스콧은 “너무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게 골프 아니냐”고 말했다.
스콧의 막판 샷 난조와 우즈의 벙커 샷으로 우승을 거저줍다 시피 한 엘스는 "아무도 내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이날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39위(5오버파 285타)에,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공동 64위(9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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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