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방향을 잡은 비통신 사업 강화라는 사업구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초 취임 일성에서 KT의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컨버전스(Convergence) 사업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결정은 성장이 둔화된 통신업의 타개책 제시에 불과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 이석채 회장의 컨버전스 사업이 카드결제 분야로 확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KT 광화문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BC카드 인수에 따른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이석채 회장. <사진제공=KT> |
11일 통신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통신업종 전반에 실적 부진이 예고된 가운데 KT가 그나마 컨버전스 부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KT의 올 2/4분기 연결 영업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는 3000억 원대 중후반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마찬가지다. 이통 3사 모두 LTE 마케팅 과열 경쟁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KT의 실적이 좋게 평가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이 회장의 취임 초 방향을 잡았던 컨버전스 사업의 성과 때문이다.
이 회장 취임 후 KT의 사업진용은 다시 짜여졌다. 기존 비통신 분야 중 성장성 있는 사업군을 지원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했다.
같은 맥락에서 KT는 SI나 콘텐츠 같은 ▲IT서비스 사업 ▲KT BC카드, KT 금호렌트카 같은 컨버전스 사업, ▲글로벌투자 사업 분야까지 탈 통신 분야를 확장했다. 탈 통신 분야 매출인 기타 영업매출은 전체 매출 가운데 현재 약 28%를 차지한다.
특히 KT의 탈 통신 가운데 가장 부각되는 것은 컨버 젼스 사업에서의 BC카드 인수이다. BC카드를 인수하기 전까지 KT의 탈통신 분야는 전체 매출의 10%도 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BC카드 인수 성과가 잡히기 시작한 지난해 4/4분기부터는 실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BC카드가 3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KT의 전체 매출 18%까지 비중을 끌어올린 것.
증권업계도 이 같은 결정은 탁월했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카드사와의 결합이 무슨 시너지를 내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KT가 전략을 잘 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C카드 이외에도 컨버전스 분야에서 금호렌트카가 성과 견조에 힘을 싣고 있다. 금호렌트카는 매출 1조 원을 달성 하며 전체 매출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모든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것은 아니다. 커 뮤니케이션, 컨버전스, IT서비스,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KT 계열사만 합쳐도 20개가 족히 넘고 게중에는 KT뮤직 처럼 부진한 실적으로 매각설을 꾸준히 달고사는 곳도 있 다.
또한 글로벌 사업 역시 최근 KT가 남아공 텔콤(Telcom) 지분 20% 인수를 시도했다가 반대여론에 무산되고, 스마트 홈 서비스인 키봇 수출도 지연되는 등 아직까지는 뚜 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분야다.
하지만 컨버전스 성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 한다.
안 연구원은 "2014년이 되면 비통신사업 비중이 약 25조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활성화를 최대치로 산정했을 때 30조 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 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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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