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악화 속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세 부분에서는 타 운용사들에게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줄었으나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은 20~30% 내외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사업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8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체 자산운용사 82곳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1172억원 보다 23.80%(279억)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미래에셋운용과 합병된 미래에셋맵스가 기록했던 482억원을 고려할 경우 감소 폭은 확대, 46%(761억)나 줄어든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운용이 증시 하락으로 인한 펀드 환매 역풍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채권형으로 일부 자금 유입이 진행됐으나 주식형펀드보다 보수가 낮아 순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은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운용사 가운데 가장 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회계연도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3조407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맵스에서 74억원의 자금이 나갔다.
미래에셋맵스와 미래에셋운용은 국내채권형에서 각각 1588억원, 41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4분 1 정도 낮은 보수로 인해 순익에 기여하지 못한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채권형에 자금이 들어왔으나 운용보수가 주식형보다 작다"며 "운용보수가 큰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뤄져 당기순익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운용의 뒤를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당기순익 2위를 차지했고, 신한BNP파리바, 삼성자산운용, 하나UBS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한국투신운용과 삼성운용, 하나UBS자산운용은 당기순익이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한국투신과 삼성운용은 각각 382억원, 312억원으로 전년 297억원, 261억원 대비 28.61%, 19.54% 증가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161억원으로 151억원보다 6.62%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유행했던 상품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왔고 마케팅 효과 역시 이에 일부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재작년까지 ETF 시장이 크지 않았으나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유행을 타면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ETF 시장에서 코덱스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을 포함한 일부 대형사의 경우 마케팅 효과도 봤을 것"이라며 "상품에 대한 광고를 많이 하면서 고객 신뢰도가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적자를 본 회사들은 26사로 전체 32%를 차지, 전년 동기 30사에 비해 다소 줄었다.
대신자산운용이 139억의 당기순손실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고 산은자산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각각 103억, 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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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