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점차 거세지는 양상이다.
최근 고용지표의 회복이 한 풀 꺾인 가운데 기업의 구인 건수가 약 4년래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19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구인 건수가 342만건을 기록, 전월에 비해 32만5000건 급감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지난 4월과 5월 고용지표가 악화된 데 이어 경기 회복 둔화로 인해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실물 경기와 주택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최근 고용시장 동향은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지적이다.
유니크레디트 그룹의 함 밴드홀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이 줄어드는 움직임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거시경제의 의미있는 회복을 위해서는 결국 고용이 늘어나야 하지만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이 줄어드는 동시에 퇴직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09만명의 근로자가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3월 193만명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기업의 직원 해고는 172만 건으로 이 역시 3월 165만 건에서 증가했다. 유로존 부채위기를 포함해 국내외 경제 전망이 어두운 데 따라 기업이 고용에 적극 나서지 않는 한편 비용 감축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기준 구직자 수는 1250만명으로 집계됐고, 일자리 1개당 3.7명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2007년 말 경기 침체가 가시화됐을 당시 1.8명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