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스포츠카…‘五感’ 만족
[영암 뉴스핌=김기락 기자] “당신의 연봉은 얼마인가?”
평범한 회사원과 스포츠카는 어울리지 않는다. 스포츠카는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원들도 수입 스포츠카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토요타 ‘86’이라면 가능하겠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3000만원대 스포츠카를 국내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86은 수억원에 이르는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은 그 차들과 견줄 만한 감성을 갖춘 차다.
15일 전남 영암의 F1 경주장에서 만난 86은 영락없는 스포츠카다. 차명 86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니셜D’ 만화에 등장하는 ‘토요타 AE86’에서 유래됐다.
토요타는 86을 통해 한정된 사람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카를 탈 수 있도록 ‘86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시승은 F1 경주장 전 구간을 선두차를 따라 가속 및 감속, 위험 회피 주행 등 복합적으로 이뤄졌다.
86은 출발부터 스포츠카임을 강조하려는 듯 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엔진은 박력 있는 소리로 답하고 스티어링 휠(핸들) 지름은 토요타 자동차 중 가장 작아 즉각적인 운동 성능을 내도록 했다.
출발 후 첫 번째 왼쪽 코너에서 평소처럼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 코너 안쪽으로 더 파고들었다. 86은 뒷바퀴를 구동하는 후륜 구동이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코너링 성능을 과시했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대로 바퀴가 노면을 휘감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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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은 서스펜션 등 섀시 성능이 동력 성능 보다 우위에 있다. 안전하고 매우 이상적인 밸런스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이어지는 직선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았다. 다음 코너가 나올 때까지 시속 x60km를 넘기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서스펜션 등 섀시 성능이 동력 성능 보다 우위에 있다. 안전하고 매우 이상적인 밸런스라고 할 수 있겠다.
시승차가 2.0ℓ급 엔진에 자동변속기 차량인 것을 감안하면 순간 가속은 빠른 편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03마력/7000rpm, 최대토크 20.9kg·m/6400~6600rpm의 힘을 내는 전형적인 고회전 타입이다. 스바루와 공동으로 개발한 수평대향 박서엔진을 탑재했다.
엔진의 실린더 블록은 스바루, 연소 방식 등 실린더 헤드는 토요타 기술이다. 86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7.7초의 성능을 갖췄다. 자동변속기는 같은 조건에서 8.6초다. 참고로 제네시스 쿠페 2.0은 7.2초다.
86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을 비롯해 청각, 촉각 등 모든 면에서 스포츠카의 느낌을 제대로 준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86 판매 가격은 3890만원(수동변속기), 4690만원(자동변속기)으로 수동변속기 모델을 권유할 만하다. 86은 지난달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 후 80대가 계약됐다. 이중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비중은 7:3이다.
국내에서는 86의 경쟁 차종으로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86 총괄 개발자인 타다 데츠야 수석 엔지니어는 “두 차가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고 86은 스티어링 휠을 잡는 순간부터 (스포츠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카를 단순히 숫자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86 월 국내 판매 목표는 30대다. 하지만 86 판매에 앞서 스포츠카 문화부터 전달하겠다는 그와 토요타의 계획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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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을 비롯해 청각, 촉각 등 모든 면에서 고가의 스포츠카 느낌을 제대로 준다는 점이다 <사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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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