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1분기 예금은행의 산업 대출금 잔액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의 산업 대출금은 4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1분기 동안 9조9000억원 늘어나며 3월말 기준으로 61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말대비 7.7% 늘어난 액수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월말 잔액은 158조5000억원을 기록, 3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금융통계팀 김민우 과장은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정지사태로 비은행들이 PF부실 채권을 떨궈내면서 산업 대출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사태로 서비스 산업에 대한 대출금도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대출이 3조1000억원 감소하는 가운데 비은행 감소분이 3조원을 차지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이 각각 3조1000억원, 2조원 줄었다.
김 과장은 "서비스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크게 늘어났던 금융 및 보험업에 대한 대출이 일부 상환된 데다 부동산 및 임대업 등에 대한 대출이 줄어든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은행의 비중이 작은 제조업의 경우, 대출금이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 전체 대출이 9조9000억원 늘어나는 가운데 예금은행과 비은행이 각각 9조원, 9000억원을 차지했다. 3월말 현재 대출금 잔액은 각각 241조원, 20조2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 산업 대출금이 1000억원 감소했다.
김 과장은 "예금은행의 대출은 5000억원 늘었으나 비은행의 대출이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며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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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