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저축銀 부실투자①] 하나캐피탈, 미래저축銀 145억 투자 '부담'

기사입력 : 2012년05월29일 16:07

최종수정 : 2012년05월30일 10:20

구조적 문제…내부적 관리통제 시스템 '부실'

[뉴스핌=노종빈 기자] 김찬경 회장의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145억원 유상증자 부실 투자의 실무를 챙겼던 김종준 전 하나캐피탈 사장(現 하나은행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내부적 관리통제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점과 '상명하복' 형태의 고질적인 구조적 폐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 "캐피탈업계, 50억 넘어가면 큰 딜"

여신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캐피탈 업계에서 50억원이 넘는다면 꽤 큰 딜이라고 말한다"며 "거기에다 100억원 넘어간다면 작지않은 규모의 거래"라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 건도 아래에서부터 단계를 밟아 올라갔을 가능성보다는 윗선에서부터 적극적인 검토 지시가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이를 내용을 시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주 하나고등학교 방문 행사때 당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지난해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왔다면서 “(김찬경이)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실무진에게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즉 '검토해 보라'는 지시는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김 전 회장이 이른바 '창구'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실 미래저축銀 64% 지분 인수…'부담'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이 지난해 9월 경영개선기간 중 유상증자에 참여, 145억원을 투입했다. 하나캐피탈은 담보권 행사 등으로 미래저축은행 지분을 64%로 늘리게 됐지만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여서 지분의 실질적인 가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같은 투자와 관련 아파트와 빌딩, 그림 등에 대해 거액의 담보를 잡았으나 이 가운데 현재 90억원 정도만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고 나머지는 소송 등의 결과에 따라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김종준 현 하나은행장과의 관련성이 주목된다. 김 행장은 김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번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투자결정의 최고 실무 책임자였던 김 행장은 지난 2009년부터 하나캐피탈 사장을 거쳐 올해 3월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그의 승진 소식은 금융권에서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고 일각에서는 이른바 '로또'에 맞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행장보다 서열이 높은) 위에 분들이 한꺼번에 '싹쓸이'되면서 운이 좋았다는 평가였다"며 "그룹 내에서는 그다지 높은 지위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세 계단 정도 급하게 뛰어올라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구조적 문제…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결국 이번 사건의 문제점은 윗선에서 "검토해 보라"고 했을 때 아랫사람이 그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권력구조상 이른 바 '상명하복' 형태의 문제점들이 여전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캐피탈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산규모는 대형화됐지만 그에 걸맞는 내부적 리스크 관리 및 통제 시스템은 찾아보기 어렵고, 제대로 분석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국내 캐피탈사들의 경영 시스템이 스스로 지속가능하려면 그만큼 전통도 쌓여야한다"며 "그 정도 투자결정이라면 신한캐피탈이나 산은캐피탈에서는 그리 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는) 위험 관리 시스템이 잘 받쳐주면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캐피탈 업계의 특성상 자체의 펀더멘털한 체계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