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되면서 유로화가 장중 201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EU 정상회담에 위기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탈퇴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7% 떨어진 1.259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545달러까지 흘러내렸다.
유로/엔은 1.26% 급락한 100.13엔에 거래,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중 환율은 99.54엔까지 밀렸다
달러화 역시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날 달러/엔은 0.61% 떨어진 79.4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42% 상승한 82.02에 마감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위기 해법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로존 회원국이 탈퇴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점화됐다. 투자가들 사이에 유로화 약세 의견과 함께 달러에 대해 패러티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웨스턴 유니온의 라비 바라와지 애널리스트는 “이번 EU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위기 돌파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은 구체적인 내용보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의 닉 베넨브록 외환 전략가는 “이번 회담 뿐 아니라 이후 어떤 회의에서도 긍정적인 헤드라인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로/파운드는 0.36% 떨어진 80.20펜스에 거래를 마쳤다.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화는 유로화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달러는 0.44% 내린 0.9766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