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복구 수요, 자동차판매 회복
[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 1/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자동차 판매 호조와 대지진 복구 활동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 1/4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比 0.9%, 연율로는 4.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명목으로는 분기 1.0%, 연율 4.1% 성장률이 기록됐다.
이번 결과는 경제전문가 예상치인 3.5% 성장을 웃도는 수준인데다, 직전 분기에 분기 0.7%, 연율 2.3% 위축세를 기록했던 데서 대폭 개선된 결과다.
특히 수출 주도 경제인 일본이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성장세를 기록한 데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에 이은 재건 노력에 힘입어 내수가 늘어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친황경차 보조금 등에 힘입어 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성장률 강황에 기여했다.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0.9%포인트, 외수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드러났다.
이번 지표에서는 공공 투자 확대가 눈에 띄는데, 1/4분기 공공부문 고정투자는 전기 대비 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3차 추겨예산에 포함된 복구 예산이 집행됨에 따라 인프라 공사수주나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동기간 실질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로 1.1% 늘어 직전분기의 0.7%보다 증가세가 가속화된 반면 주택투자는 1.6% 감소해 직전 분기에 0.1% 증가한 이후 크게 위축됐다.
특히 민간 설비투자가 3.9% 감소해 직전 분기의 5.2% 증가 기록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전 분기 급격한 성장 이후 후퇴한 점도 있고 엔화 강세에다 전력 공급 불안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수출은 2.9% 증가했으며 수입이 1.9% 늘어났다. 수출은 태국 홍수 이후 복구 수요가 강했고 미국 시장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되었다. 수입은 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로 마이너스 1.2%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디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수준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폭은 줄어들고 있다. 수입품을 제외한 내수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 0.3% 수준이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의 점진적 경기 회복세와 대지진 재건 노력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 일본 경제 성장률이 약 2% 정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 결과 긴축 반대 움직임이 고조되는 분위기라 유럽발 악재에 대한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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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