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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유럽 위기, '전염' 피하기만 바랄 뿐

기사입력 : 2012년05월14일 11:30

최종수정 : 2012년05월14일 11:46

금융 위기 '전염'이 가장 큰 문제될 듯

[뉴스핌=김사헌 기자] 유로존 위기가 다시 꿈틀대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에도 큰 충격이 없이 지나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나 경제전문가들은 궁금해 한다.

지난 2년간 유로존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세계 금융시장은 홍역을 앓았고, 경제 회복은 지연되곤 했다. 하지만 유럽은 매번 파국을 비켜가는데 성공하는 듯 보였고, 그 결과 금융시장이나 경제 모두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회복 노선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은행들은 경쟁상대가 취약해진 덕을 보기도 했다. 미국은 2008년 금융 위기 발생 이후 급감했던 대유럽 수출이 계속 증가되었고, 올해 1분기에는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경기 회복을 이끄는 주요한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그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1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시 한번 미국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이 유럽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유럽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재연되는 유럽 위기, 이번에도 잘 넘어갈까

지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남유럽 국가들 일부가 침체를 지속하면서 유로존 경제 전체가 침체 국면에 돌입하는 중이다. 이런 위기 상황이 여전히 취약한 세계경제와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을 중단시킬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반까지 지속되어 온 금융시장의 개선 양상이 유럽에 대한 우려감이 재연되면서 역전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그 동안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차입비율도 높지 않고 현금 유동성도 풍부해 인수합병 물결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스코시스템스가 유럽 상황을 들어 실적전망을 낮추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명품시계 생산업체인 파슬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매출 감소는 물론 독일까지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몇몇 정유화학 업체들도 유럽 수요가 감소해서 실적이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시켜준 핵심 요인들 중 한 가지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3년간 1.30달러 수준을 웃돌았던 유로/달러 환율이 최근 1.29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유로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달러가 1.2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경우 유럽 경제는 수출 회복과 함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의 국제금융국을 이끌다가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로 옮긴 네이선 시츠(Nathan Sheets)는 "유로화가 평가절하되면 미국 수출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유럽의 재앙은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이런 대목이 미국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유럽의 금융 위기를 막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수출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미만이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그 비중이 40%에 달한다.

유럽의 경기 침체에 더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미국보다는 중국이나 인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유럽이 주요 교역상대이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크다. 따라서 유럽의 경제 회복은 이들 주요 신흥국의 경제를 살리는 요인도 되고, 결국 세계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문제는 금융 위기 '전염'

수출 경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금융시장의 '전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로존의 혼란이 전체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의 침체는 부채 위기를 더욱 강화하면서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고 유럽 은행권의 손실을 더욱 늘어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금융시스템의 어려움은 곧 미국 금융회사의 부담이 될 것이며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금융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그 동안 투자자들은 물론 주요 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으며, 당분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일부 은행권은 자본을 강화하고 손실을 털어내면서 2008년 위기 때보다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다. 또 대부분 유럽에 대한 손실 위험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과거 위기의 교훈으로 볼 때 금융권의 손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 금융권은 특히 유럽 금융권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위기가 확산될 경우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유럽에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제와 금융시장이 그럭저럭 위기를 헤쳐나감으로써 급격하고 고통스러운 충격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유럽의 위기가 심화되면 이 같은 겸손한 기대감조차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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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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