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4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완만한 증가 추이를 지속한 가운데 크라이슬러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는 인센티브 축소와 일부 모델의 생산 중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판매 규모가 줄어들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4월 14만1165대의 자동차를 판매, 20%에 이르는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승용차 판매가 37%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트럭 판매가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드는 18만3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 규모가 5% 감소했다. 택시와 경찰차 모델인 크라운 빅토리아 판매가 부진한 데다 일부 모델의 생산을 접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피에스타 소형 판매가 44% 급감한 5135대에 그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내렸다.
GM 역시 판매 규모가 21만3387대로 8% 줄어들었다. 쉐보레 판매가 8.4% 감소했고, 뷰익과 캐딜락이 각각 16%와 25% 줄었다. GMC 역시 매출이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는 판매량이 36% 대폭 감소했다. GM은 볼트의 판매가 부진하자 3월 중순 생산을 일시 중단한 후 지난달 재개했다.
GM은 4월 판매 감소에도 불구, 거시경제 전망을 낙관하며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GM은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 규모가 1400만~14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종전 예상치인 1350만~1400만대에서 높여 잡았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요타 자동차가 두각을 나타냈다. 토요타의 4월 판매는 12% 증가한 17만8044대로 집계됐다. 반면 닛산은 판매량이 1% 가까이 줄어든 7만1329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이 대표 상품인 제타 판매 규모가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4월 3만7525를 판매, 31.5%에 이르는 매출 신장을 이뤘다.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고용을 150명 늘리는 등 미국 시장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데이터 제공 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4월 미국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16% 급감했다.
또 미국 빅3와 폴크스바겐의 판매 규모는 57만2427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 미국 법인의 조나단 브라우닝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 회복이 완만한 만큼 소매 판매 역시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