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사람들은 골프에 쉽게 미친다.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는 자신이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보는 것도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에서 열린 유럽투어와 미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29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CC에서 끝난 발렌타인챔피언십은 골프의 재미 요소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
대회가 재미있으려면 ‘익사이팅’해야 한다. 하지만 발렌타인챔피언십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선수들은 선두권에서 모두 벗어나 있었고 우승다툼도 싱겁게 끝났다. 우승자 결정되는 순간까지 갤러리나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한국선수들의 성적은 너무 저조했다. 4월말이나 돼서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선수들만 탓할 것도 아니다. 유럽투어는 이 대회전에 이미 16개 대회가 열렸다. 선수들이 충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거의 6개월이나 대회를 쉰 뒤 출전했다. 이 대회전에 최소한 2개 이상의 대회가 열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협회장 선출 건으로 ‘싸움판’을 벌이느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반면 3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끝난 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40만달러)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어니 엘스(남아공)는 최종 라운드를 3타나 뒤진 불리한 입장에서 출발했으나 버디와 이글 등을 뽑아내며 단독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결국 19언더파 269타로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제이슨 더프너(미국)에게 패했다.
두 선수는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연장 첫 홀에서 더프너가 3퍼트로 우승을 놓치는 등 엎치락뒤치락을 되풀이 하며 재미를 줬다. 누구도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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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