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 "알선수재뿐 아니라 정치자금법 위반 적시돼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26일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뻔한 각본대로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김학선 기자> |
박 대변인은 "마치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이야기한 범법자를 붙잡아놓고 노상방뇨 경범죄 혐의로 처벌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선수재란 직무와 관련한 일을 잘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죄다. 대가성 금품수수가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법대선자금 여부가 적시돼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최 전 방통위원장은 자신이 받은 돈과 관련해 "17대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 썼다"고 했다가 "개인적으로 썼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와 최시중씨가 입을 맞추고 검찰이 청와대의 수사가이드라인에 맞춘 짜맞추기 수사로 진실을 틀어막는 병마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영장청구 내용이 불법대선자금수사를 차단하고 개인비리로 몰고 가려는 검찰의 뻔한 각본대로 간다면 검찰과 청와대는 민심의 거센 불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시중 전 방통위장와 함께 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검 중수부의 압수수색이 실시되기 하루 전 대구선거사무실을 이사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차관이 놀라운 선견지명이 있는 게 아니라면 수사팀의 수사정보가 샜거나 검찰의 지휘부에서 정보를 흘려주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박영준 전 차관은 무엇이 두려워 이사를 했는지 밝혀야 하고 검찰은 어떤 경위로 이런 정보가 박 전 차관에게까지 흘러갔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지금 여권실세의 부정비리를 파헤치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드러나는 것은 거악이 되어버린 검찰의 추악한 모습뿐인 듯하다"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4년동안 정권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고 키워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자초한 검찰에 보내줄 더 이상의 인내심은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검찰의 마지막 남은 한 점 양심을 걸고 성역을 가리지 말고 철저한 수사에 임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심히 우려스러운 것은 초대형 권력형 게이트 뇌관이 불 붙고 있고 국민들이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데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지나치게 조용하다"며 새누리당의 묵묵부답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어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점 의혹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전부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무엇을 할 것인지 즉각 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서 사전영장을 청구할 방침이고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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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