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정태(사진·60)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처음 보면 두 번 놀란다. ‘큰 체격, 여자 얼굴만 한 주먹….’ 외모에 ‘학창 시절 힘깨나 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원하고 호방한 성격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는 “한창 영업할 때는 아줌마들한테 인기 많았어”라며 너스레를 떨며 농담을 한다. 사람을 끄는 매력이 김 회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성격은 경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데 최근에는 “투게더(together)”라고 외치며 영업현장의 흥을 돋우려 노력한다. 최근 인수한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통합도 이런 방식이다. “서로 어울려 가깝게 지내다 보면 이해하고 통합은 저절로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금융인 생활 30여년간 현장을 누비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선 굵은 영업 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은행원 초년생 시절, 아파트를 집집이 방문하는 영업방식을 벗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과 인간관계를 터 입주민들의 고급 신상정보를 줄줄이 꿰게 된 일화도 있다.
그는 1981년 은행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지 11년 만인 1992년 하나금융과 연을 맺었다. 서울은행을 거쳐 신한은행에서 일하던 그는 하나은행이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직후 김승유 전 회장의 권유로 한배를 탔다. 그가 자신을 ‘굴러 온 돌’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화목을 중시하는 가족관,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조직관이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한다. 이를 설명하는 그의 가치관이 리더십(leadership)보다 팔로우십(followship)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한 명의 리더에 의해 조직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했을 때 조직 구성원이 진심에서 따라가도록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직원들에게 교세라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며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지은 ‘왜 일하는가’를 나눠줬다. 적성에 맞지 않아서, 일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가치 있게 일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김승유 전 회장이 자산 2조원에 불과했던 은행을 인수합병(M&A) 역사를 써가며 300조원 금융그룹을 키웠다면,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이 목표하는 ‘글로벌 50위’를 향해 달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출생>
1952년 부산 출생
<학력>
경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주요경력>
2012.03~ 하나금융그룹 회장
2008.03 제4대 하나은행 은행장
2006~2008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5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3 하나은행 가계고객사업본부장 부행장
2002~2003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2001~2002 하나은행 가계영업본부담당 부행장보
2000~2001 하나은행 가계영업점총괄담당 본부장
1998 하나은행 지방지역본부 본부장
1992년 하나은행
1981년 서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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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