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원전사고 악재에 40년 원전인생 종지부
[뉴스핌=곽도흔 기자] 국내 원전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불리는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결국 잇단 원전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김 사장의 문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4일만에 사퇴키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고리원전 1호기 전력공급중단 사건에 이어 영광원전 2호기에서도 비상디젤발전기가 시험가동중에 정지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면서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홍석우 장관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오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후임은 빨리 선임하고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07년 4월2일 제4대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2010년 2월 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최근까지도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혀왔지만 잇단 원전사고에 따라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임기를 1년 남기고 사퇴하게 됐다.
김 사장은 “고리1호기 건설 초기부터 40년을 원자력계에서 일했는데 현안이 산적된 마당에 경륜을 살려 업무를 잘 처리하는 게 급선무가 아니겠느냐”며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리원전 발전소장과 관련자 2명 포함해 총 3명이 이번 사건으로 직위해제, 검찰 고발 등의 처벌을 받으면서 김 사장에 대한 사퇴여론이 비등했다.
김종신 사장은 1972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이래 40년의 대부분을 원자력과 함께 살아온 국내 최고의 원전 전문가다.
또 한전 원자력발전처장·한수원 발전본부장·서부발전 사장을 거쳐 한수원 사장직까지 오른 원자력 업계 입지전적 인물이기도 하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발전소 건설현장을 6년간 담당했고 고리 4호기까지 완공을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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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