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의 레이건 혁명부터 2012년의 불안한 전망까지
[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나간 일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이 향후에 직면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 지난 사반세기 동안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질문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미국의 진보적 경제학자 딘 베이커가 역사책을 썼다. 요즘 미국에서 한창 활발하게 발언하고 있는 경제학자인 저자는 '이 시대에 가장 설득력 있는 경제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저자는 한국의 언론매체에 지속적으로 기고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경제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그것이 한미 관계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역사란 기록하는 자의 프리즘을 투과한 사회적 삶의 기록인 만큼 '딘 베이커가 쓴 가장 최근의 미국사 1980~2011'에서는 1980년 이후 세계 속 미국과 미국인들의 삶을 꿰뚫어봤다.
1980년부터 진행된 '가장 최근의 역사', 오늘의 한국인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지금 호흡되는 미국의 역사가 생생하게 기록돼있다.
저자가 쓴 책은 지난 2007년 발간돼 1980년~2005년까지 미국을 관통하는 정치·경제·사회의 변화를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 발간되는 한국어판에는 2006년~2011년말까지의 내용이 보완됐다.
왜 하필 '1980년 이후'일까? 왜 현대사를 기록하는 시발점으로 1980년을 잡았을까 하는 의문을 떨치지 못한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미국의 시작을 1980년으로 놓고 본다면 의문점은 간단히 풀린다.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미국은 서유럽 국가들과 같은 복지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다수 국민에게 적정 수준의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장치를 구축해갔다.
그러나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걸어왔던 노선을 바꿔 새로운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레이건 정부는 국민 다수의 소득 보장을 위한 정책을 대폭 축소하거나 철폐하고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시장 구조를 바꿔나갔다.
그 결과 지난 1980년 후 미국은 막대한 생산이익을 누렸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그 혜택을 거의 체감하지 못했고, 오늘날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낳은 신자유체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축, '불량국가' 미국이 만들어기 시작한 것이다.
딘 베이커 지음/ 최성근 옮김/ 시대의창/ 468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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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