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기자]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이제는 삼성맨, 현대맨들에 점차 잊혀져가는 ‘대우맨’이다. 1975년 대우(실업)에 입사한 뒤 줄곧 대우에서 근무했다.
2000년 말에 대우인터내셔널이 회사분할로 독립하자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대우 신입사원 출신으로는 최초다.
글로벌 석유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강 사장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대우맨 시절부터 별명은 ‘강대리’다.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만 매진하는 그에게 딱 맞는 별명인 셈이다.
특히 공기업 사장이지만 차량 5부제에 걸리는 매주 금요일이면 백팩을 매고 지하철을 타는 그에게 강대리처럼 어울리는 별명도 없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얼리어답터다. 한때 블랙베리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S, 갤럭시탭 3가지를 갖고 다니며 능숙하게 이용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이동중에도 이를 통해 보고를 받고 결재를 한다.
강 사장은 공사 내 외국인 임직원이 있고 해외업무가 많은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영어능력을 중요시한다. 당연히 회의는 통역없이 영어로 진행되고 승진시에도 영어실력을 반영하도록 했다.
공사 내 ‘글로벌 리더’에 선발되려면 외국인과의 영어 면접을 통과해야 하며 업무성적 평가에도 영어 소통 능력을 중요시하게 따진다.
강 사장은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도 적극 장려하고 자신도 직접 매주 두 차례 아랍어 강의를 듣는다.
그는 여직원을 우대하는 것으로도 유명해 석유공사 사장이 된 후 요직인 인사부장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을 앉히기도 했다.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꾀하려면 여성이 근무하기 편한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강 사장은 대우에 입사한 뒤 수출 전선의 최일선에서 일했고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있을 때 미얀마 대형 가스전 탐사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종합상사의 생활이 새로운 도전과 위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는 강 사장은 이를 통해 국제계약, 국제금융, M&A 등을 몸소 익혔다.
마침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자원개발과 에너지 확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있던 강 사장이 낙점됐다.
이는 글로벌 무역, 투자, 자원개발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강영원 사장은 2008년 8월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정부의 기대에 맞게 ‘GREAT KNOC 3020’(2012년까지 매장량 20억 배럴, 하루 30만 배럴 확보)란 비전을 제시하면서 3년 임기를 채웠다.
또 2011년 8월 연임됐다. 그동안 하베스트(Harvest, 캐나다), 다나(Dana, 영국)와 같이 세계적인 석유 회사를 인수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강 사장은 현재 세계 60위권인 석유개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2018년까지 세계 30위권이내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자산규모도 2007년 9조4000억원에서 2012년까지 30조원으로 늘린 다음 추가 인수합병(M&A)과 생산광구 매입을 통해 석유공사 대형화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1951년 9월 5일생 전라남도 장흥
<학력>
- 1969 경기고등학교
- 1974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학사
<경력>
- 1975. (주)대우 입사
- 1992. (주)대우 자동차부품 이사부장
- 1995. (주)대우 이사승격
- 1997. (주)대우 무역부문 기계사업 1본부 상무이사
- 2001. (주)대우인터내셔널 자동차부품본부장 전무이사
- 2004. (주)대우인터내셔널 상품영업부문장 부사장
- 2006. (주)대우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
- 2006.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 2006. 한국무역협회 이사
- 2007. 무역협회 자원협력위원회 위원장
- 2008. 8.19 ~ 現 한국석유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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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