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이화영 전 의원도 부인…총선 영향 촉각
[뉴스핌=노희준 기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단장 최운식 부장검사는 12일 '현대차 측이 2006년 열린우리당 386의원 8명에게 돈을 돌렸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얘기한 적도 없고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는 이날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느냐는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11일 관련보도에 대해 "검찰 조사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검찰이 수사 중인 내용과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으며 사법기관이 조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말을 할 상황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연합뉴스 등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06년 정몽구 회장의 횡령사건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06년 8~9월께 현대차 측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386의원 8명에게 각각 1000만원이 든 돈봉투와 고급 와인 두병씩을 건넸다는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수단은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나와 이 전 의원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과 386의원 8명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헤어지면서 참석자들에게 1000만원과 수십만원짜리 고급 와인 두 병씩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때였다.
이화영 전 의원은 관련보도에 대해 "만난 건 사실이지만 돈은 물론 선물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대북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의사를 확인하고 대북사업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과 김 전 부회장이 두 차례 이런 자리를 만들어 저녁을 먹긴 했지만 금품을 받은 적은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당시 만남은 현대차 측에서 4~5명, 이 전 의원측에서 3~4명이 참석한 공개적인 자리였는데 어떻게 쇼핑백에 돈을 넣어 전달하겠느냐"고 반문한 후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주장이 흘러나온 데는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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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