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 경영 미흡' 비판도 제기
[뉴스핌=김연순 기자] KB국민카드가 2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KB국민카드는 불과 분사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고 체크카드 시장에선 전업계 카드사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KB국민와이즈카드' 상품과 '슈퍼스타K 시즌3' 후원을 통한 체크카드 공략은 성공한 모델로 평가된다.
아울러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경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소통 경영을 통해 직원은 물론 고객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정책에도 소신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카드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늑장대응과 피해구제 신청서 제출 등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국민의 카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 업계 2위, 체크카드 1위 수성
KB국민카드가 분사 1년여 만에 체크카드 부문 1위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체크카드 이용액이 12조6745억원으로 신한카드(12조여원)를 제치고 전업계 카드사 1위에 올랐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2010년 대비 3조원(31.4%)이나 급증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해 3월 분사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 약속을 1년도 안 돼 지킨 것이다.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의 역량을 활용해 체크카드 시장공략에 집중한 결과다. 또한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 후원 등을 통해 체크카드 주고객인 젊은층을 파고든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아울러 KB카드는 신용 및 체크카드를 합친 시장점유율도 15%로 회복해 신한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혔다. 자산은 분사 당시 1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3조4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고 3198억원의 당기순이익도 올렸다.
자연스레 최기의 사장이 분사 후 KB카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히트상품도 눈에 띈다. 생활밀착형 영역에서 최고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KB국민와이즈카드'는 'KB국민와이즈홈카드'와 함께 출시 9개월 만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다.
◆ 최기의 사장 소통 경영 빛났다
분사 1년이 지난 지금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소통, 소신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최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 개개인과 교류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등 '소통경영'에 적극 나섰다.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 당사자들과도 사이버 공간을 통해 직접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적극 활용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논란 등 카드업계 주요 쟁점과 이슈에 대해 카드사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이목을 끌었다.
SNS라는 덜 부담스러운 대중적 소통 공간을 통해 민감한 이슈들에 적극 대응하는 소신 경영을 펼친 것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 한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젊은 고객층과의 교감을 늘리기 위한 시도를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기의 사장이) 소통을 중요시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며 "KB국민카드가 소통이 잘되는 회사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출범 2년차를 맞이하는 KB국민카드의 올해 경영 화두는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를 위한 내실중심 경영'이다.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체제에서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의 전환을 전 부문에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2012년 카드업계 경영환경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영전략 방향은 내실 있는 성장을 기반으로 하되 수익성 측면에 다소 무게중심을 둬야 할 것"이라며 "2012년 핵심과제로 우선 수익성을 중심으로 내부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객중심 경영 더욱 강화해야
고객들과의 '소통 경영'은 강화됐지만 '고객 중심 경영'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졌지만 지난해 카드론 보이스피싱 처리 과정에서 KB국민카드가 보여준 아쉬운 대응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 좀 더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단 KB국민카드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카드론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본인확인 절차를 소홀히 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에 카드사들이 이를 처리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컸음에도 불구하고 본인확인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타 카드사 대비해서도 늦은 편이었다.
또한 당시 '국민의 카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채무를 인정하며 성실히 갚겠다"라는 '피해구제 신청서'를 제출토록 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취임 2년차를 맞는 KB국민카드가 시장점유율에서 뿐 아니라 고객 중심 경영에서도 진정한 1위 '국민의 카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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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