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천적은 새누리 아닌 박재완 장관
[뉴스핌=유주영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어 화제다. 일각에선는 민주통합당의 상대가 새누리당이 아니라 '박 장관'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포퓰리즘 반대에 나선 박 장관과 재정부의 언행은 뚜렷한 공약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보다 더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포퓰리즘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대기업 법인세와 고소득층 소득세 부담을 대폭 높이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세개편안을 26일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야당의 발표에 맞서 즉각 반응을 보이며 미국의 조세제도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비록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법인세 증세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에 한한 것이었지만 시점이나 내용면에서 민주당의 부자 증세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관뿐만 아니다. 지난 20일 김동연 재정부 2차관은 복지태스크포스(T/F) 첫 회의 후 “새누리당과 비교해 민주통합당의 복지 공약이 더 큰 예산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21일에는 재정부 직원들에게 띄우는 편지를 통해 “한미FTA폐기 주장은 빈말이라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 민주통합당의 FTA 폐기론을 사실상 겨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박장관은 재벌세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떨어지고 외국인투자 위축시킨다며 민주통합당에서 제기한 '재벌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같은 재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증세 방안에 맞춰 보도자료를 낸 것이 아니라 미국 조세제도 개편에 맞추어 참고자료가 나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공약에 반대하려고 시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