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도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 인하는 연초부터 흘러나온 '예고된 악재'로서 상당부분 주가에 선반영했다는 것.
2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 가량 인하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4월 기준으로 3% 인하한다고 가정할 때 손해보험사의 2012 회계연도 순이익은 직전 추정치에 비해 2.9~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는 0.4~0.8%p의 하락 요인이라는 것.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료 1%p 인하는 당해년도 영업이익을 약 2% 하락시킨다"며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낸 손해보험사의 4분기(1~3월) 실적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같은 실적 둔화가 곧 주가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은 손해보험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고율이 안정돼있어 보험료 인하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이론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금 심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일원화되는 제도변화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손해율 상승은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는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이미 주가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에 영향이 크다.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손해보험주 주가는 올들어 연말연초 손해율이 올라가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과 자동차보험료 인하 우려로 약세였다.
그렇지만 4분기(1~3월) 실적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손해보험사들의 장기보험은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4.8%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저축성 상품 중심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서 투자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축성 상품이 저마진이기는 하지만 최근 손해보험사 상품은 금리 연동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차 역마진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계절적인 요인으로 안정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인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손보사 주가는 다음달을 지나며 내년 회계년도 실적 전망 윤곽이 드러나면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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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