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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DNA-정용진⑦] 정용진號, 경영성적 '합격점'

기사입력 : 2012년02월21일 10:05

최종수정 : 2012년02월21일 10:11

백화점과 마트 분할 성적이 핵심 잣대될 듯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양창균 기자] 지난 2009년 신세계그룹의 대표이사(CEO)에 오른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성적표는 일단 합격점 수준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로 취임 3년째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마트의 가격 낮추기 아이디어 제시등  정 부회장은 가격정책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의견을 내는 데에 활발하다.

또 CEO의 실질적인 경영능력 잣대인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신세계(이마트+백화점)의 영업이익 규모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부회장 취임 뒤 신세계 조직문화도 바뀌고 있다. '소통경영'에 무게를 둔 정용진식 바람이 신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 가격군살 빼기 다양한 시도

사진설명=이마트가 지난해 8월 경기도 광주에 국내 최초로 연면적 7107㎡(2150평) 규모의 '이마트 미트센터'를 오픈했다.
  
정용진식 유통경영중 눈에 두드러지는 정책은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시도를  들 수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두마리의 토끼를 선사하는 고단위 기법이다.  이윤의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가격 거품을 제거함으로서 가능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마트의 경우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글로벌 소싱역량을 강화해 품질 좋고 값싼 상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서민경제와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국내 최초로 연면적 7107㎡(2150평) 규모의 '이마트 미트센터'를 경기도 광주에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이마트 미트센터는 한우와 돈육, 수입육등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가공, 포장하는 시설이다. 전국 이마트에 공급되는 생육제품을 60% 이상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기존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소비자 판매가격도 10~15%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가전 중간유통단계도 없앴다. 해외업체로부터 직소싱해 동일사양의 브랜드가격을 획기적인 가격대에 내놓은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가전의 중간유통단계 역시 없애고 대만에서 직소싱해 동일한 사양의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을 40% 정도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판매 3일 만에 5000대 물량이 모두 팔려 추가 발주에 들어갈 정도로 고객들의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마트 커피 역시 브라질 현지 직소싱을 통해 가격을 절반 이하로 획기적으로 낮춰 2주 만에 19톤, 약 1만 6000개에 달하는 상품이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마트의 해외소싱 매출은 지난해 11월까지 연누계로 5000억을 훌쩍 넘으며 전년 동기간 대비 30%가 넘는 신장세를 이어갔다.

가격거품 빼기는 PL(Private Label) 상품에서도 이뤄졌다. 정 부회장의 지시하에 PL상품의 다양화와 가격 군살빼기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경기불황과 함께 값싸고 질좋은 PL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입맛이 맞아 떨어지면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신세계 담당자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지난해 PL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전체 매출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2년간 성적표 합격수준

사진설명=지난해 2월 JP모건이 주최한 'KOREA CEO 컨퍼런스'에 참석한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지난 2년간 성적표는  합격점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게 재계와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실적과 함께 신세계의 기업분할을 정 부회장의 가장 큰 경영성과로 보고 있다"며 "백화점과 마트의 기업분할은 향후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뒤 공식활동에 나선 2010년의 신세계  경영실적은 양호하다. 

지난 2009년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 후에도 성장엔진의 불은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경영활동 첫 해인 지난 2010년 매출액은 11조 2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조원이상 매출증가를 내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8% 확대되며  9941억원의 성과를 냈다. '10조(매출)과 1조(영업이익)'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둔 수치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 10조원이 넘는 기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라는 1조원이상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이런 측면에서 신세계의 매출성과는 높게 평가된 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공개될 취임 2년째의 신세계 성적표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난 2011년 5월 1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을 분할한 관계로 지난해 실적수치 측정이 쉽지 않다.  여기에 변경된 회계기준 적용으로 예상실적을 특정시기와 비교 평가하기가 힘들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토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세계의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2월 집계를 제외한 연간실적의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연간  누적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매출실적은 각각 12.6%, 8.7% 신장하는 양호한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0년도 영업이익 규모가 1조원에서 조금 빠진 실적을 올렸다"며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이마트와 백화점을 합친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정 부회장이 신세계의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각각 기업분할 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 역시 긍정적이다.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별 전문성 극대화와 업태별 책임경영 확립, 미래 성장성 극대화의 진용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또 다른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기업분할 승부수는 조직의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조직문화에 새 바람

사진설명=정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이마트 법인 설립 선포식'에 참석한 뒤 "세계적인 종합유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실적 뿐만아니라 조직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정 부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자유롭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수평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느껴야 직원 모두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섬길 수 있다는 정 부회장의 고객제일 철학이 꽃을 피운 셈이다

올 신년사에도 이러한 정 부회장의 시각이 담겨져 있다. 올 신년사에서 정 부회장은 능동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모든 임직원들이 호기심과 변화, 도전의 정신 필요하며, 이것이 발휘될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창조적 발상을 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정용진식 마케팅' 역시 신선하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고품격 문화예술 마케팅, 패션혁신에 주안점을 뒀다.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를 도입해 전개한 아트 마케팅은 업계 최고의 화제였다.

정 부회장은 패션과 식품에서도 고품격 마케팅을 펼쳐 차별화 했다.

국내 최대, 최고수준의 남성 토탈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신세계 강남점 남성전문관’을 도입해 고품격 패션 백화점의 진수를 보여줬다. 최고의 프리미엄 식품점인 ‘딘앤델루카’도 강남점 식품관에 오픈해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해 주는데 앞장섰다.

 신세계몰 역시 삼성전자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 스마트TV 쇼핑앱’을 출시해 TV 전자상거래 시대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성적에선 정 부회장 특유의 소통경영도 높은 점수다. 정 부회장은 수시로 임직원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찬영 신세계그룹 상무는 "사내에서 정 부회장의 소통경영은 유명하다"며 "꾸준히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 약력>

1968년 서울 출생
1987년 경복고 졸업
1994년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 입사
1995년 신세계백화점 입사
1997년 신세계백화점 도쿄사무소 이사
1997년 신세계그룹 기획조정실 그룹총괄담당 상무
1998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체인사업본부 본부장 상무
1998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상무
2001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0년 신세계그룹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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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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