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사들 신규보다 기존, 국내보다 해외중심 전략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각종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창업설명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유독 베이커리 업계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창업설명회는 업계에서 1순위 창업문의처로 통할 만큼 성황을 이뤄왔는데 근래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예비 창업자들의 궁금증을 낳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커리업계는 창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열지 않거나, 타 브랜드 창업설명회에서 보조로 설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창업설명회에서도 창업자를 섭외하기 보다는 현황을 알리고 신중한 창업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창업자 입장에서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업을 하고 싶어도 좀처럼 점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아예 “지금 점포를 내주기 힘들다”며 창업희망자를 돌려보내는 경우까지 있다.
한때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로 통했던 베이커리 가맹사업이 이처럼 가라앉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SPC그룹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여전히 소극적인 점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점포보다 기존 점주들의 매출 끌어올리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한 만큼 내실 다지기에 더 치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SPC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점포 확대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월 평균 40개의 점포를 내던 상반기와 달리 지난해 4분기에는 월 평균 4.5개의 점포만 늘렸다. CJ푸드빌도 뚜레쥬르의 점포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약을 철수하는 점포가 생기면 양도 등의 방법으로 그만큼의 점포만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최근 상대적으로 점주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베이커리보다 비교적 손쉬운 커피전문점으로 창업 바람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베이커리업계가 조용한 이유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커피전문점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오픈하겠다는 사람도 예년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더이상 확대 할만한 좋은 상권이 생기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베이커리업계의 침묵이 골목상권 침해 이슈에 대한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아니라 각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과 별개지만 유독 대기업 빵집이 논란이 되면서 행여나 불똥을 맞을까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의 재벌 비판 발언 이후 대기업이 줄줄이 커피전문점·베이커리를 철수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주요 베이커리업계는 이제 국내시장보다 해외 진출에 더 큰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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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