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 대형 전자업체 소니와 파나소닉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시장 내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좁히기 힘든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이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개발에 투자키로 한 비용이 일본 최대 전자업체들의 총 손실비용 전망보다도 큰 규모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니는 오는 3월 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연간 실적 손실규모가 종전 전망의 두 배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고, 파나소닉과 샤프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기록을 예상한 상태다.
이들 일본 전자업체들의 총 손실 전망 규모는 약 179억 달러(약 20조 원)로, 삼성전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획한 설비투자 금액 220억 달러(약 25조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엔고(円高), 태국 홍수사태, TV 수요 감소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삼성과 애플에 내준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정보통신(IT)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데다 원화 약세의 효과까지 보고 있어 유리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 7%, 유로화 대비로는 11% 가량 각각 절상되어 일본 기업들의 해외 매출 가치를 떨어뜨린 반면, 동 기간 원화는 미 달러 대비 1.3% 가량 평가절하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일본 리소나은행의 토다 고지 수석 펀드매니저는 “일본 가전업체들은 한국과 동일 시장에서 경쟁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 업체들을 둘러싼 환경은 상당히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에드윈 머너 회장 역시 “삼성은 뛰어난 제조업체”라면서 “삼성은 상당히 낮은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소니는 그럴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통신은 일본 업체들이 지난해 4/4분기에 IT업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던 애플에도 대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태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오키 마사미츠 펀드매니저는 “애플은 사고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사실상 애플이 갖고 있는 핸드폰과 같은 제품들의 표준 주도권을 뺏어오지 못한다면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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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