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다음달 증시가 2000선 회복을 시도하겠지만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전망치로 1850~2000을 제시했다.
역사적으로 2월은 모멘텀 공백기였던 데다 이달 강세로 인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30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2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던 확률은 평균 63%에 달했다. 특히 1월 시장이 상승 마감한 후 조정 확률은 75%로 높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숨고르기 국면이 도래한다는 것.
하나대투증권은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행하면서 유로존의 국채수익률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고, 은행 유동성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S&P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급격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종 대부자로서의 ECB 역할에 대해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단계"라며 "2월말에도 추가적인 장기대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부터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지만 시장에서는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30일 열리는 유럽정상회의가 보다 진전된 정책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그리스에 대한 채무조정에 대해 민간은행들의 합의가 쉽지 않아 디폴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것 등은 문제로 남아있다. 포르투갈의 추가적인 구제금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은 이달중 국내증시에서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6조 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하나대투증권은 "유로존의 마착적인 변수들이 출현하거나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이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일 경우 언제든지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이탈할 개연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는 MSCI 12개월 예상 PER 8.6배로 세계 평균 11.2배, 신흥시장 평균 9.6배에 비해 저평가돼있고, 환율 역시 저평가돼있어 매력적이기는 하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1950선 회복 이후 매도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증가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조용현 팀장은 "개선된 금융시장의 센티멘탈과 주식시장의 장기추세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해 하단은 1850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하지만 상단에 대한 기대치를 2000 이상으로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다음달 IT, 화학, 유틸리티업종을 비중확대하고, 조선, 음식료업종은 비중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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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