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약세 추세 지속...투자자들 유로 반등시 매도 기회 모색
*유로존 신용 강등 우려가 유로 압박
*유로/달러, 금년 낙폭 약 2.6%...작년은 6.6%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2일(뉴욕시간) 오전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뒤 달러에 보합세로 마감됐다. 유로존 우려로 유로의 약세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내년에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는 압박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유로가 반등할 때마다 유로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상 처음으로 유로존 은행들에 3년 만기 저금리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유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연말을 앞두고 투자심리를 억눌러 유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오피서 겸 회장인 폴 디트리히는 "유럽의 지도자들은 위기 해소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위기 해소에 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지도자들은 말은 하지만 미국의 경우처럼 자신들이 이야기한 것을 행동으로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유로존 회원국 정부가 아니라 은행들"이라고 덧붙였다.
약 7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디트리히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75%는 유로존 채무 위기 헤지를 위해 미국채 단기물과 중기물로 구성돼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방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금은 유로존 채무위기로 많은 잠재적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시장을 공략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로/달러는 이날 1.31200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반납, 등락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유로/달러는 0.04% 상승한 1.3049%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앞서 유럽 시간대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달러에 상승흐름을 나타냈었다.
금년 들어 지금까지 유로/달러는 약 2.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6.6%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축소된 것이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14% 오른 101.99엔에 호가되고 있다.
전날 ECB는 유로존의 자금 경색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4892억유로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523개 은행에 할당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 자금이 유로존 부채위기에서 비롯된 펀딩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14% 전진한 78.17엔, 달러/스위스프랑은 전날 종가와 같은 수준인 0.9358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호주달러는 미국달러에 0.36% 오른 1.0128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9.935로 0.11% 내렸다.
한편 미국 달러는 유로존 채무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계속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커먼웰스 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가 이날 전망했다.
그는 "유럽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방어적 포지션을 포기하는데 주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에시너는 "적어도 현재 안정적인 것으로 비쳐지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은 유럽과 영국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과 대조를 이루며 달러화의 상대적 수익률에 대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면서 "때문에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중기적으로 경쟁 통화들에 비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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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