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중장기적으로 '공사형 금융공기업'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신보의 인사, 조직, 기금운용 등을 정부가 완벽하게 틀어쥔 현 상황에선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이는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과의 조율, 법 개정 작업을 거쳐야하는 사안인 만큼 신보 자체에서도 중장기 과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사진)은 19일 송년 기자오찬 자리에서 "금융 공기업으로의 전환을 중장기 과제로 삼고 내년부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신보 미래 발전전략 '비전 2020' 전략의 하나다.
안 이사장은 "신보의 보증운용 자율성 측면과 정부의 보증정책 수행기관이란 측면에서 현 상태로선 더 이상의 발전을 할 수가 없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같은 목적을 수행하더라도 변화 시도가 필요하다고 봤고 이에 따라 수익성있는 보증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금융기관 운영에 있어 정부가 인사, 조직, 기금 등 모두를 틀어쥔 상황에서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으로 수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지금의 토지공사처럼 수익성 위주로 단번에 바꾸겠다는 것은 아니며 영리목적이 아닌 주택금융공사와 같은 모델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안 이사장은 올해 말 38.8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일반보증 규모 역시 내년 최대 4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증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협의중인 사안으로 40조원 가까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3년째 소폭 상승중인 신보 부실률에 대해 안 이사장은 "신보 재정건전성이 다치지 않는 선은 5.5%인데 내부 목표는 5%를 초과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부실 예상기업에 대해 철저히 경영지도 및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해 내년 신규 보증의 50%를 지방에 배정하겠다"며 수출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보증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다시 정치에 뜻을 두고 나선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선 "그럴려면 왜 이렇게 힘들게 현장 다니겠냐. 정치할 생각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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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