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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성에버랜드, 조기 상장설 급부상

기사입력 : 2011년12월13일 18:23

최종수정 : 2011년12월13일 18:23

에버랜드지분 범 현대가 KCC에 매각

[뉴스핌=배군득 기자] 범 현대가  한 그룹 핵심사인   KCC가 삼성카드에서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하자  에버랜드 상장 추진설이 재계와 증권가의 연말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버랜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분분하다.  한국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는 중간 관리자는  " 거래소 내부적으로 에버랜드의 상장추진을 위해 전반적인 걸 검토해 왔다"며 " 에버랜드의 거래소 상장추진은  적극 환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실무접촉등 실제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시한이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매각이 이뤄진 것도 에버랜드의 상장 조기 추진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삼성과 KCC측은 이번 지분 매매에 있어 기업공개를 명시적 옵션으로 달지는 않았지만 자산 유동화차원에서 양 측이 궁극적으로는 기업공개 불가피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에버랜드를 지주회사 체제 전환 문제와 이재용, 이부진 등 후계자 특혜시비 등을 따져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 그러나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를 상장하기에는 삼성일가의 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1996년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부진 남매를 통해 전환사채를 주당 7700원에 인수했다. 이때부터 에버랜드는 편법 상속증여 논란에 휩쌓이며 상장 시기를 놓쳤다.

이번 KCC의 2대주주 등극은 이같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카드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지분이 25.1%라는 점도 경영권에서 KCC가 개입할 가능성이 적다.

KCC 역시 에버랜드의 속사정을 알고 적극적인 구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시점도 적절했고 향후 상장에도 별다른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KCC는 에버랜드 주식 취득에 대해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인 바이오제약과 신재생에너지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에버랜드 상장을 염두해둔 포석인 셈이다.

그러나 상대가 재계 라이벌인 현대일가라는 점과 에버랜드 뿐만 아니라 화학, 태양광 등 신사업에서 KCC의 에버랜드 입성이 달갑지만은 않다.

에버랜드는 삼성에 있어 상징적인 모토다. 모든 지분이 이건희 회장 자녀들과 계열사가 나눠갖으며 철저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춘 곳이다.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의 시작이 에버랜드라는 점에서도 이번 KCC의 지분 인수는 현금흐름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그동안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7년간 유지해왔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지분(25.1%)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KCC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철옹성 같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에 재계 라이벌인 현대가 뛰어들었다는 하나만으로도 여러 가지 해석이 다분히 일어날 공산이 크다.

삼성도 이 같은 재계와 증권가의 시각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KCC가 인수자로 나선데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삼성은 KCC가 현대일가라고 해도 영향력이 미미한데다 삼성 계열사 입장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협력을 모색하기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삼성카드의 17% 보유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만큼 이번 KCC의 적극적인 구애는 오히려 삼성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카드인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KCC는 현재 기업시장에서 현대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할 가장 적절한 기업이라고 판단했다”며 “내부적으로 에버랜드 상장준비는 이미 끝낸 상태지만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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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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