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손희정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3차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 발표하면서 식품업계가 분주해졌다. 기존 1, 2차 중기업종 선정 발표 때보다는 쟁점 품목이 줄어들었지만 기존 대기업이 영위하던 사업군이 적지 않은 탓이다.
13일 동반성장위(위원장 정운찬)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3차 중기적합업종에 단무지, 옥수수유 2품목, 면류 3품목, 다류 5품목 등이 포함됐다. 이들 제품은 확장자제 혹은 진입자제 권고를 받았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상생을 위해 권고를 받아드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선정 단무지’ 및 ‘백설 옥수수유’, ‘면류’를 판매하는 CJ제일제당도 이같은 권고를 받아드려 확장을 자제키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위해 동반성장위 권고를 받아드릴 예정”이라며 “제조하는 식품이 많다보니 많이 중기 적합업종에 선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이에 앞서 지난 1, 2차 중기적합업종 선정 과정에서도 판두부, 고추장 등 주요 상품에 일부 철수, 확장자제 등의 권고를 받은 바 있다.
국수와 냉면, 당면 등 면류는 CJ제일제당의 주력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수치가 나올만큼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어 확장자제에 대한 발표에 큰 부담은 없어 보인다.
국수와 당면류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오뚜기도 아직 사업 확장자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발표안에 대해 크게 변동될 것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면류 쪽에서는 사업 비중이 있는 편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시장의 경우도 확장자제 권고를 받았다. 다류는 녹차, 율무차, 유자차, 홍차, 기타가공차 등의 분말, 티백 제품이 해당사항이다.
다만, 기존 노후설비 교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라인변경, 안전관리에 따른 시설 보완은 허용키로 했다.
대표 차 식품인 녹차 티백 제품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 동서식품 등도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현미녹차를 생산하는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반성장위의 결정을 받아드린다”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녹차 오설록을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도 해당 권고를 별 탈 없이 받아드린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산설비 확장 자제 권고인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가 수긍하는 배경에는 사업 철수 권고가 없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의 상생 기조에 거스를 수 없다는 부담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확장 자제 권고의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이 없는 만큼 대체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라며 “다만 경영상 전략 선택의 폭이 좁아진 만큼 심기는 솔직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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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