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상승률이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국민의 소득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당초 추정치보다 0.1%p 상향 조정되는 데 그쳐 정부의 올해 ‘4%’ 성장이 불발됐음을 재확인시켜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NI가 전기보다 0.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0.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2009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GNI가 0.1% 감소한 뒤 2분기에 0.2% 성장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며 3분기 증가폭은 대단히 작은 수준이다.
실질 GNI란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실질구매력을 보여준다.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GNI 증가율이 GDP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국민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실질 GNI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이유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축소(-17.6조원에서 -17.0조원 감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구매력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면서 총저축률은 전분기보다 0.3%p 떨어진 31.0%로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한은이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 상향 수정된 3.5%(전년 동기대비)로 나타났다. 전기대비도 0.8%로 0.1%p 상향 조정됐다.
건설업이 토목건설 중심으로 3.5%(전기대비) 성장한 게 가장 눈에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금속제품, 운송장비 등의 증가로 1.4%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이 성장한 대신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감소해 0.3% 성장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보다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는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의 부진으로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6% 증가했고 재화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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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