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가 1년만에 태블릿PC 시장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태블릿은 이미 10년전인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회장이던 빌 게이츠가 "PC의 미래"라고 소개됐었다. MS는 윈도우XP의 태블릿 PC용 버전을 개발해서 발표하기도했다.
삼성, 컴팩, 도시바, 에이서, 후지쯔, HP 등 많은 제조업체들이 태블릿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일반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출시하자마자 3개월만에 1468만대가 판매됐고, 올해 3배로 늘어 4669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9일 '아이패드의 성공이 말하고 있는 태블릿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아이패드는 소비 활동을 전제로 만들어진 태블릿"이라며 "생산 활동을 전제로 만들어진 이전의 태블릿과 전혀 다른 성격의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태블릿은 노트북 PC의 진화형으로 제시한 데 반해 아이패드는 책을 읽고,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고, 웹을 보고, 게임을 하는 컨텐츠 소비활동을 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아이패드에도 가상 키보드, 마이크,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컨텐츠 생산을 위해 이용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용도"라며 "아이패드를 통한 생산활동도 보고서를 만들고 책을 쓰기보다는 SNS를 업데이트 한다거나, 가볍게 일상의 사진을 찍어 메일로 공유한다거나 하는 등의 UCC의 생산에 더 많이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태블릿의 성격을 바꾼 것 외에도 싼 가격, 기술적 문제 해결 등도 아이패드의 성공 원동력으로 꼽혔다.
아이패드 이전의 태블릿은 이동 단말로 이용하기에는 배터리, 통신인프라 등 문제가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해소됐다. 절전 기술이 발달했고, 3G, WiFi 등 통신인프라가 확충돼 인터넷 접속을 통해 태블릿 바깥 세상과 연결하는 것이 기본이 됐다.
여기에 아이패드는 아이폰으로 입증된 애플의 강력한 UI가 결합됐다. 편리한 이용이라는 아이패드의 장점이 기존 태블릿과 아이패드를 차별화할 충분한 요인이 됐다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연구원은 아이패드가 갖고있은 '패드'로서의 특성을 ▲ 휴대성(들고 다니기에 좋다) ▲ 신속성(바로 쓸 수 있다) ▲ 편리성(쓰기 쉽다) ▲ 다양성(재밌는 것이 많다) 등으로 요약했다.
연구원은 "소비 목적 기기라고 하면 TV나 라디오, MP3처럼 딸깍하면서 바로 켜져야 하고 바로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노트북이나 기존 태블릿은 이용할 때 전원을 넣고, 부팅을 기다려야하지만 아이패드는 확연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태영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이패드를 통해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소비에 최적화된 많은 기능과 특장점이라는 부분에서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면 아이패드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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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