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대기업카센터 불법영업③] '소비자 기만'이 영업 전략

기사입력 : 2011년11월25일 16:40

최종수정 : 2011년11월25일 17:41

[뉴스핌=이영태 노종빈 기자] 일산 신도시에 거주하는 C씨는 얼마 전 자동차 보험을 연장한 후 보험사에서 10만원 상당의 쿠폰북을 받았다. 보험가입자에게 주는 쿠폰북에는 엔진오일 교환할인권 2장(각 2만원)과 타이어교환권(1만원), 펑크수리(1만원) 등 모두 10만원 어치에 해당하는 할인권이 들어 있었다. 제휴업체인 GS넥스테이션의 오토오아시스를 이용해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도 달았다.

스피드메이트나 오토오아시스 등 대기업 카센터에서 엔진오일 교환비용은 보통 3~4만원 수준이다. C씨는 마침 엔진오일을 교체해야 하는 시기라 보험사 제휴업체인 오토오아시스를 찾았다. 자동차점검을 한 정비사로부터 팬벨트와 점화플러그, 배터리에 문제가 있으니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C씨는 찝찝한 마음으로 엔진오일만 교체했다.

이후 자주 찾는 동네 카센터 사장으로부터 제너레이터만 갈면 다른 부분은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제너레이터를 바꾸자 시동 걸 때 발생했던 문제가 사라졌다. 들어간 비용은 모두 8만원. 만일 대기업카센터에서 권하는 대로 모두 교체했을 경우에는 최소한 20~30만원의 목돈이 들어갔다.

바로 여기에 대기업카센터들이 보험업계와 제휴해 할인쿠폰을 남발하는 이유가 숨어 있다. 즉 C씨와 같이 엔진오일 교환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점검서비스를 해주고 다른 부품까지 교체해 이익을 남기겠다는 꼼수다. 할인쿠폰으로 고객을 낚은 후 덤터기를 씌우는 전략이다.

◆ 소비자 기만 뒤에는 위탁업체 갈취

또 하나의 문제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엔진오일 교환할인권 등을 남발한 후 그 비용을 이면계약을 맺은 카센터 점장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핌에 대기업카센터들의 불법영업을 제보한 A씨는 “약자 입장인 점장들은 본사 요구를 들어주고 하라는 대로 해야 그나마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형편이라 아무리 불합리한 요구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는 설비나 사무실 등 고정자산을 운영하기 위한 유지보수 비용이나 소모품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비용은 대략 수십만원대에 이르지만 업소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점장들에게는 꽤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점장들로서도 매출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고 때로는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저지르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굳이 교환해도 되지 않을 부품을 교환하는 ‘과잉정비’를 하거나, 2개 부품만 교환하고 4개를 교환한 것처럼 청구하는 ‘수량부풀리기’ 등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또 4리터를 넣어야 하는 엔진오일 양을 3.5리터만 넣고 4리터를 넣은 것으로 속이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자동차경정비 사업체를 운영 중인 한 사장은 대기업카센터의 운영비리와 관련,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 대형 정비사업체의 경우 작업장에 고객이 직접 들어가서 확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깨끗하게 닦아서 쓸 수 있는 것도 교체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들도 수리해서 주면 서비스로 인정을 하지 않고 부속을 갈아주는 경우에만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0년간 카센터를 운영해왔다는 이 사장은 또 “고객들도 브랜드만 본다. 기술을 인정하고 노하우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브랜드를 믿는다. 크게 시설을 차려놔야지 조그만 영세업체는 노하우가 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카센터사업에도 거품이 끼고 있다는 말이다”며 “엔진오일은 고급을 써야하는데 드럼통에 든 싼 것을 넣고 생색을 내는데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시설규모보다 정비사 기술 인정제도 만들어야”

아울러 “대기업들이 영세업종까지 진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이직률은 높아지고 부품은 자주 교체하면서 자원까지 낭비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에도 있다. 단속을 하면 큰 데보다는 작은 곳을 물고 늘어진다. 크든 작든 규모보다는 정비사의 기술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