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면서 영국은행들이 유로존 주변국들에 대한 대출 익스포저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그리스와 스페인에 대한 대출을 축소했던 상황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는 새로운 모습이 등장했다.
유럽의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자금조달에 애를 먹는 상황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 축소는 자금줄이 막히는, 이른바 신용경색의 다른 징후로 볼 수 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은행권의 자금여력이 악화되면서 신규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여기에 더해 기존 대출금에 대한 상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영국 4대 은행들의 은행간 대출 규모는 지난 3분기 동안 24% 넘게 빠진 105억 파운드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존 남부 국가 대출기관들을 향한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그리스와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대출규모 감소는 비교적 꾸준한 트렌드이지만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한 대출 축소는 새로 나타난 경향이다.
사실 이에 앞서 은행들의 보유 유로존 국채 정리 규모 역시 발표된 바 있지만, 그 임팩트는 이번 데이타가 더 클 수 있다.
KPMG 규제 파트너인 존 페인은 "유럽 당국은 이 같은 소버린 리스크 축소 경향을 환영할 것"이라면서 "다만 대형 은행들이 은행간 유동성을 축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권 시장이 거의 마비된 상황에서 장기 자금줄이 막힌 은행들로서는 은행간 대출 위축이 신용경색의 전조일 수 밖에 없다.
현재 은행들은 신규 대출에 대한 펀딩은 고사하고 기존 대출과 관련한 차입 상환을 유지하기 조차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
유럽 은행들이 향후 9개월에 걸쳐 만기 상환 예정인 부채는 7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간 대출 축소 움직임에 더해 은행들의 지준율 인상 요구 역시 거세지면서 유럽 내 신용경색 가능성은 점차 짙어지고 있다.
타 은행들에 대한 최대 신용 공급자인 HSBC도 대출 축소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HSBC는 유로존 주변국들에 대한 은행간 대출 규모를 총 40% 가량 삭감해 가장 대폭적인 대출 축소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HSBC는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대출은 완전히 끊어버렸고, 스페인과 아일랜드 은행들에 대해서는 2/3 가량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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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