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김정주 넥슨 회장이 국내의 기라성같은 재계 총수들을 제치고 주식 부호 3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넥슨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은 한 달도 채 남지않았다. ‘게임’ 하나의 아이템으로 국내 상당수 대그룹 오너들을 제치고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재력가로 떠오르는 셈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넥슨재팬은 다음달 14일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제1부)에 상장한다. 발행 주식 수는 공모 7000만 주를 포함해 4억2538만8900주다. 예상 시가총액은 6000억~7000억 엔(약 8조400억~10조원)이다. 넥슨 관계자는 "노무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상장 주관을 하고 있으며 국내 증권사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주 넥슨 회장> |
김정주 회장과 그의 부인 유정현 이사는 넥슨그룹의 지주사격인 NXC의 지분 69.65%를 보유하고 있고, NXC는 넥슨재팬의 지분 78.77%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 넥슨아메리카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예상대로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이들 부부의 주식 평가액은 6조원 안팎이 된다. 이같은 규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세번째 큰 규모다.
재벌닷컴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8조5천913억원, 정몽구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7조1천289억원이다. 이어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3조808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이 나스닥 상장도 추진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은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던 사안”이라며 “일본 증시 상장을 결정했다고 해서 이 계획을 접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현재는 일본 증시 상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추가 언급을 자제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김정주 회장은 지난 1994년 송재경 XL게임즈 사장과 함께 세계에서 최초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2년 후부터는 이 게임으로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IMF 외환위기로 국내 거의 모든 산업이 위축되고 있을 때 넥슨은 인터넷과 PC방 붐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우량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에는 인수ㆍ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그의 M&A 전략은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 위젯을 인수해 ‘메이플스토리’를 장수게임으로 만들었고, 2008년엔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했다.
특히 네오플 인수에 380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투입,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과감한 M&A’로 평가받고 있다.
넥슨은 이후 엔도어즈, 게임하이를 인수하며 또 한번 몸집을 키웠고, 최근에는 JCE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해 “의사 결정 과정이 비교적 빠르고, 과감한 베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M&A 시장의 최대 고객중 한명”이라고 평가했다.
과감한 M&A로 회사를 키워왔지만 그의 경영스타일은 ‘은둔형’으로 요약된다. 회사에도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를 알아보지 못한 회사 경비원이 그를 막아섰다는 일화가 한 때 업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한편, NXC는 지난해 연결매출 9343억원, 영업이익 4072억원, 당기순이익 3427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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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