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망 상용화 놓고 대립각, 치열한 경쟁 예고
[뉴스핌=배군득 기자] LG유플러스가 15일 SK텔레콤이 내놓은 내년 4월 LTE 전국망 구축에 대해 ‘꼼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이날 SK텔레콤이 발표한 LTE 서비스 차별화 전략 내용 중 내년 4월까지 84개시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전국망’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4월까지 구축하는 전국망 개념은 84개시로 한정돼 있다”며 “SK텔레콤 의도대로라면 우리는 연말까지 82개시 구축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LTE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 SK텔레콤이 위기 의식을 느낀 것 같다”며 “울릉도나 해남 땅끝마을에도 LTE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것을 전국망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내년 7월까지 읍면단위를 포함하는 전국망을 구축, LTE에만 2년간 1조 25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내세우는 읍면 단위까지 상용화는 투자규모를 2배 이상 늘려 조기 구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 부문장은 “경쟁사에서 말하는 촘촘한 LTE를 굳이 지금 시점에서 말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우리는 기존에 보유한 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에 읍면 단위 상용화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상 커버리지 뿐만 아니라 빌딩 내부나 지하공간의 LTE존 구축은 LG유플러스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맞불을 놓으며 향후 LTE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처럼 양사가 전국망 상용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LTE 가입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일평균 1만5000명. 당초 7월 상용화 선포식 때 제시했던 올해 말까지 30만 가입자 확보에서 50만 가입자로 수정하는 등 목표치 상향도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차별화 전략에서는 연말까지 70만 가입자로 다시 목표치를 수정하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만큼 전국망 상용화는 SK텔레콤으로서는 가입자 확보에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의 증가 수치에는 뒤지지만 전체적인 휴대폰 라인업을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과 일평균 가입자 격차는 약 5000명 수준. LTE 단말기 2종(SKT 4종)으로 초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조기에 전국망 상용화를 구축하는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 경쟁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SK텔레콤이 당초 계획을 수정하면서까지 전국망 조기 구축 하는 부분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억지스러운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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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