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가 발행한 채권 가격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30억유로(4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이 연기되면서 EFSF의 유로존 주변국 지원이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FSF의 채권 수익률이 추가 상승,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경우 부채위기 확산을 막아내기 위한 유럽연합(EU)의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어 우려된다.
3일(현지시간) 2012년 만기 EFSF의 채권과 벤치마크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66bp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EFSF의 신용등급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AAA 등급이지만 채권 가격은 독일 국채와 달리 약세 흐름을 보였다.
EFSF의 신용등급이 독일과 프랑스의 등급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프랑스가 최고 신용등급을 상실할 경우 EFSF의 등급 역시 동반 강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재정위기 상황에 EFSF가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등장했지만 최근 계획대로 기금을 운영하는 데 난제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에볼루션 증권의 게리 젠킨스 채권 헤드는 “EFSF가 본연의 목적대로 기금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장 신뢰를 개선하는 데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수익률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구제금융 펀드 자체의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