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경차는 단 1대 사용 ‘눈총’
-카니발 5대, 모닝 1대
-한국GM 차는 단 한 대도 없어
-체어맨, 모닝 유류비의 10배↑
[뉴스핌=김기락 기자] 자동차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는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기아차의 차종을 애용하는 가운데 에너지 절약형인 경차는 전체의 0.5%인 단 1대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토해양부가 업무용으로 사용 중인 차는 현재 총 20대로 이중 현대·기아차 15대, 쌍용차 3대, 르노삼성차 2대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기아차 카니발(그랜드 리무진)이 5대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 아반떼XD와 쌍용차 체어맨이 각각 2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장·차관 지방 출장용으로 대당 4200만원에 카니발 리무진 2대를 구입했으며 그랜드 카니발 1대와 체어맨 2대를 임차해 국토부 고위 관료용으로 활용 중이다.
체어맨의 경우 2대 모두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680ℓ씩 가솔린을 유류비로 써왔다. 이는 체어맨 1대당 매월 135만5240원(오피넷 29일 기준 1993원)이 유류비로 소요된 것.
특히, 장·차관이 사용하는 체어맨은 1월부터 6월까지 유류량이 680ℓ로 동일했다. 일반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모닝의 월평균 유류사용량의 10배 정도다.
국토해양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업무용 차량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토해양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장·차관의 유류비 규모에 대해 “장·차관은 지방 출장 등 외부 일정이 많기 때문에 유류비 소요가 많을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해양부 이용 차량 20대 중에서 기관장이 사용 중인 체어맨 2대만 카드로 결제한다”며, “공회전 및 공인 연비 등을 감안해 카드 결제 금액을 리터로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국토해양부 업무용 차는 2007년 11대, 2008년 15대, 2009년 20대로 증가했다. 지난 해와 올해는 20대로 2009년과 동일했다.
국토해양부가 업무용으로 사용 중인 차량 중 경차는 기아차 모닝 1대였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경차 사용을 주장하는 정부부처로서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한국GM(구 GM대우) 자동차는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단 1대도 업무용으로 쓰는 게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토해양부 측은 현대·기아차 차량이 업무용 다수를 차지하는 것과 관련, “차량 용도를 보고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지, 자동차 회사를 보고 구입하지 않는다”며 업무용 차량 선택기준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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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