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용인 SK아카데미에서 협력업체 사장 70여명과 함께 동반성장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갑을관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케이피에스 이규호 사장 등 협력업체 CEO 70여명을 초청해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이 협력업체 대표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이다.
최 회장은 "(대기업이)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규정하고, 협력업체 스스로도 이런 시각에서 접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면서 "갑을관계라는 용어가 대ㆍ중소기업간 관계를 좋지 않은 쪽으로 고착화시키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런 용어 자체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SK는 협력업체를 필요로 하고, 협력업체는 SK를 필요로 하는 '윈-윈'식 비즈니스 구조와 탄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지향적인 문제 제기보다는 서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공해 달라"면서 "국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력업체 CEO들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SK의 성장 동력과 투자 전략은 무엇이냐"고 묻는가 하면 "국내 주택, 건설 경기 악화로 SK의 발주 물량이 줄고 있는데 비전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SK가 해외로 진출할 때 협력업체와 패키지로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SK동반성장위원장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계열사 CEO 10여명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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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