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지난 20일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면서 종식된 리비아 내 전후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리비아 과도정부(NTC)는 카다피의 사망 소식과 리비아 해방을 공식선언한데 이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상흔으로 얼룩진 국가재건사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리비아는 전국토의 5분의1 이상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도로, 항만, 주택을 비롯해 국가 수익을 전담하는 정유공장 등이 심하게 훼손된만큼 빠른 복구가 절실한 상태다.
리비아 국가 과도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재건사업 프로젝트 규모는 약 1200억달러(한화 136조원)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막대한 수익이 기대되는 리비아 재건사업을 겨냥해 TFT(테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사전 시장조사 및 참여방안 등을 적극 검토중이다.
리비아 내전이 사실상 종식됨에 따라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정부 역시 리비아 재건사업을 위한 민간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5일 정부는 리비아 재건사업을 위해 진출하는 건설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복구사업 참여 방안과 입국문제 등을 논의한데 이어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3개부처가 공동으로 리비아 재건산업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 리비아 재건...건설주 강세
카다피의 사망과 리비아 내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됨에 따라 1200억달러 규모의 빅 머니를 내걸고 재건사업을 위한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종용하는 리비아 과도정부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4일 카다피 사망에 따른 리비아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에따른 기대감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우건설, 한일건설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대비 2700원(3.95%p) 오른 7만 1000원에 거래 중이며 대우건설도 동일 대비 4.97% 육박하며 1만원대를 넘어설 만큼 국내 기업들의 리비아 재건사업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증권 애널리스트는"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비아 내전 종식은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보합세 또는 하락세를 보였던 건설주가 리비아 재건에 따른 호조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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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업계, "리비아 재건사업 선점하라"
리비아 국가 과도정부가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해방을 공식 발표하고 이에따른 국가 재건사업을 위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1200억달러 빅 머니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9년 리비아 굽바시에 총 5200억원대 규모의 주택 2000가구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엠코는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현지 지사를 비롯해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에 실무반장급 직원들을 파견하고 공사재개를 위한 단계에 들어갔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카다피 사망에 따른 과도정부의 정권교체가 현실화됨에 따라 공사 재개를 위한 실사단 파견과 입국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카다피 정권 붕괴 이전부터 리비아 내 플랜트 사업을 비롯한 사회기반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대우건설, 현대건설, 한일건설 등은 내전으로 중단됐던 현지 사업재개는 물론 신규 수주를 위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업계 중 이미 오래전부터 리비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그동안 내전으로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해 달라는 리비아 과도정부의 요청에 따라 사업 재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주택, 전력 등 사회기반시설 공사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기술력이 인정되고 있어 리비아 재건사업을 위한 진출 가능성을 높지만 리비아 과도정부가 안정적인 정치적 플랜을 수립할 때까지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며"일단 트리폴리 메리어트 호텔 보수공사를 위해 이달말이나 내달 초 트리폴리 지사에 인원을 파견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함께 리비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건설 역시 카다피 사망과 내전 종식에 따른 사업 재개를 위한 플랜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우선 오는 28일 트리폴리 지사를 비롯해 현지 공사 중인 현장 5곳에 대해 지사장과 직원 3명을 내달 중 파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내 5곳 사업장 공사 규모만 26억불에 달하고 있다"면서"하지만 과도정부가 실제 정식 정부로써의 기능을 보이려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리비아 과도정부가 안정적인 정치적 플랜을 확실하게 수립할 경우 현대건설은 사회기반시설 수주를 위해 진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비아 내 수주잔고는 현대건설이 15억불이며 대우건설은 13억불로 집계되고 있으며 향후 리비아 정국이 안정될 경우 추가 발주가 예상돼 건설업계의 리비아 '빅 머니'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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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