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최첨단 수송경로 시스템을 개발하라" " 차량 적재능력을 최대화하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한진 대한통운등 국내 유수 물류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한 갖가지 생존 아이디어를 생활화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10달러 상승시 물류 업계의 운영 원가는 5.3%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5.7%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경기 불안과 중동지역 내전 등으로 올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것을 고려해 보면 물류 기업들의 운영 원가 부담 또한 계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
앞으로도 유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물류기업 10곳 중 8곳의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악화됐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물류 업계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물류 업계에서는 원가 절감만이 장기적인 타개책이 될 것으로 보고 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한진은 공차운행 최소화를 위한 차세대 물류정보화 시스템 개발, 택배부문 위성항법장치(GPS),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최단 수송경로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택배 집배송 차량을 1톤에서 2.5톤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적재능력을 증가시키고 운행 대수를 감소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진은 택배 간선 및 정기선 차량 대형화로 차량 운영이 효율화 되면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차량이 빈 채로 운행하지 않게 공차율을 최소화하도록 운송차량 이동경로를 최적화하고 택배차량의 배송경로도 최단거리화했다. 또 공회전을 최소화하는 교육도 하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신규 구입 차량에 대해 국제배출가스 기준이 적용된 CRDI엔진을 장착시키고, 친환경 택배 소모품 사용, 매연저감장치 부착, 친환경 연료사용 등 각종 친환경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로지엠은 택배부문 뿐 아니라 국제물류, 3PL, 항만하역 등을 포함한 전 물류 사업으로 연료 절감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로지엠은 지게차를 점차적으로 전기지게차로 전환하며 매연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기지게차는 초기 투자비용이 들지만, 경유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엔진효율이 높아 매연 배출량을 줄어드는 등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고유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유사 대리점으로 등록,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갖추고 자체 물량을 확보해 자사 및 협력사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화물운송 최첨단 시스템인 ‘엔콜트럭’을 통해, 공차문제 해결은 물론 연료절감 및 탄소배출을 줄여나가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에도 동부익스프레스는 부산에 위치한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항만하역장비 타워크레인의 동력원을 기존 경유에서 전기로 변경해 연간 약70% 정도의 에너지비용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CJ GLS는 최근 국토해양부와 ‘물류에너지 목표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에너지 목표관리란 기업들이 물류활동에 사용하는 에너지 감축을 위해 녹색물류사업을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정부는 이를 평가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CJ GLS는 내년 유류사용량 2%를 절감하고 물류시설 에너지효율성을 5% 개선해 원가 절감과 녹색물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또 CJ GLS는 출발지에서 경유지를 거쳐 마지막 배송지까지의 최단거리 경로를 산출해 주는 시스템인 TMS(수송관리시스템)를 통해 연료 소비를 최대한 절감하고 있다. 배차 시에도 배송 상품의 중량과 부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재율을 향상시켜, 차량 운행 대수를 줄이고 과적으로 인한 연료 과소비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류센터에서도 센터 내에서 운영하는 경유 지게차 300여대 중 90%를 전기 지게차로 교체해 연료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여기에 급제동, 급출발, 공회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택배, 3PL(3자물류) 배송기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운전 습관 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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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