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이사가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KANU)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존의 커피믹스 시장이 아닌 사실상 고급 원두커피 시장과 겨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서식품은 카누를 통해 내년 매출 500억원, 2015년 매출 15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카누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커피시장은 다이나믹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1968년 설립한 이후 우리 나름대로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 기호의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고 그 일환으로 카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커피전문점 시장이 확대되면서 원두에 익숙해지는 소비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 많이 했다”며 “우리가 원두에 필적할 만한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창환 동서식품 대표이사. |
실제 커피를 마신 밑바닥에는 미세하게 분쇄된 원두커피 가루가 남는다.
김광수 동서식품 마케팅 이사는 “여러 번의 노력 끝에 가장 최적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던 것이 지금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의 비율”이라며 “카누는 품질력에 있어 원두커피에 손색이 없는 수준이 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중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와 카누를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품명을 숨기고 시음하는 것)을 실시했다”며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카누의 맛이 더 좋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원두커피를 지향하는 상품군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카누의 스틱당 가격은 325원 수준. 기존의 커피믹스보다는 비싸지만 스타벅스 비아(VIA)의 1067원보다는 반 이상 저렴하고 네스프레소의 캡슐 825원, 돌체구스토의 캡슐 620원보다 약 절반 싼 가격이다.
이 대표는 “원가부담이 있지만 많은 양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소비가 낮게 책정했다”며 “일반적 개념에서 보면 전문점 커피의 10% 수준이 소비자들이 지불할 용의가 큰 가격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동서식품 측은 이번 카누의 출시로 겹치게 된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에 대해서는 경쟁보다는 시장 확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동서식품은 스타벅스의 RTD(Ready To Drink·캔, 병음료) 제품을 생산해오는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대표는 “비아와 카누는 지향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며 “비아가 최상급 슈퍼프리미엄시장으로 가격이 1000원 이상인 반면 카누의 가격은 300원대로 대중적인 시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상충되기보다는 역할분담을 통해 전체 시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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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