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CJ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그룹내 미디어 계열사 CJ E&M에 그룹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에 취임한 하대중 CJ E&M 대표이사가 불과 7개월만에 대표직을 내놓고 자문역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CJ E&M에는 김성수 신임 대표이사(CJ E&M 방송사업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17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번 CJ E&M의 대표이사 교체는 현 시점에서는 회사의 경영 전략상 컨텐츠 전문 리더십을 더욱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왼쪽부터 김성수 CJ E&M 대표이사, 하대중 CJ E&M 자문역. |
올해 3월 출범한 CJ E&M에 CJ그룹 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6개 계열사를 합친 만큼 조직 통합이 당면한 과제였다면 이제는 컨텐츠 개발에 대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하 전 대표가 취임한지 7개월만에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질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기도 한다.
하 전 대표가 CJ E&M 대표로 발탁된 것은 지난 3월. 전년 11월 정기인사를 마친 이후에 실시된 갑작스런 전보였다는 것이 CJ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심지어 이로 인해 CJ E&M은 예고됐던 주주총회를 철회해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하 전 대표의 갑작스런 대표이사 발탁이 7개월만에 ‘CEO 교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 셈이다.
특히 지난 3월 하 전 대표는 CJ E&M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지주회사 CJ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당시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뒀던 것을 감안하면 하 전 대표의 행보를 단순한 ‘조직 통합’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CJ E&M 대표 교체의 원인을 실적 부진에서 찾는다. CJ E&M이 출범한 직후부터 적잖은 고충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게임 ‘서든어택’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넥슨과 갈등을 빚어온 것도 유효했다.
당시 CJ E&M은 계약금까지 거론하면서 ‘서든어택’ 재계약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지만 넥센 측의 반발을 부르면서 진흙탕 싸움을 유발했다. 남궁훈 CJ E&M 게임부분 대표가 ‘서든어택’ 논란으로 인한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한 것도 이시기다.
무엇보다 CJ E&M의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당초 약 3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3분기 영업이익은 250억원 내외로 축소될 전망이다. CJ E&M이 100억원 수준의 방송제작비를 추가로 투입하고 신규게임인 ‘스페셜포스2’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E&M이 그룹 내부적으로도 큰 기대를 받고 출범한 기업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통합 기업으로서 이렇다 할 시너지효과는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5월에도 CJ제일제당의 김홍창 대표가 선임 6개월만에 사임하고 김철하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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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