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 오죽했으면 생업을 멈추고 파업에 나섰겠습니까? 하루 20시간 이상 일하면서 저임금에 시달렸을 근로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삼화고속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10일 오전 5시를 시작으로 운행을 멈춘 삼화고속 노조 파업사태가 오늘로 4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삼화고속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 하는 5만여 인천 승객들은 이번 파업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삼화고속 파업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과 8월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개선안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한 바 있는 노조는 10년째 동결된 임금에 대한 조속한 인상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노조는 총파업에 나섰고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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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은 총 415대 고속 및 광역버스를 비롯해 600여명의 근로자, 여기에 인천지역 광역버스 노선의 74%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 최대규모의 운송기업으로 인천시로부터 연간 70억원대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현재 삼화고속 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인 현재 시급임금(4270원)을 20.6%인상한 7500원을 요구하고 근무시간을 종전 21시간에서 18시간으로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시급을 3.5% 인상한 4892원으로 상향조정하고 각종 수당에 대해서는 조정지급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사 양측의 견해차를 해소하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하루 20시간 근무...졸음운전...승객 안전 위협
삼화고속 노조측은 이번 파업의 근본적인 제공은 사측에 있다면서 하루 20시간 이상 근무해야하는 근로자들은 과도한 업무시간 탓에 식사는 커녕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인천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삼화고속은 인천시민들의 혈세로 매년 70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으면서 타사 버스요금 1700원 대비 500원 더 비싼 2200원을 받으면서도 긴 배차가격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운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삼화고속 나대진 노조위원장은 "한달 중 15일 근무시 인천지역 동일 버스근로자들은 시급 6700원을 받고 있지만 삼화고속은 4270원으로 가장 적다"면서"무엇보다 삼화고속은 인천시로부터 연 70억원대 보조금을 챙기고 있으면서도 매번 적자를 호소하면서 책임과 희생은 근로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또 "사측은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매번 재정적자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재정적자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무엇보다 인천시로부터 받는 재정지원금 70억원에 대해서도 기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노조는 삼화고속 파업사태에 대한 인천시의 미온적인 중재안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나섰다. 버스회사는 기본적으로 공익적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서야 하는데 매번 소극적인 중재에만 머물고 있다는 지적했다.
◆ 사측"인천시 지원금 증액...요금 인상하면 임금인상 가능"
인천지역 최다 광역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삼화고속의 노사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고 8월 삼화고속 노조는 지난 10년간 동결된 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나섰고 인천시와 노동청의 중재로 사측은 성실교섭을 약속, 3일만에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에서 재정적자를 내세워 교섭을 회피하면서 임금인상을 위해 무엇보다 현재 인천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재정지원금 70억원 보다 높은 수준의 지원금과 버스요금 인상이 선행되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현재 삼화고속은 연간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 재정금 39억원(2010년도 기준) 경유차량 대상 유가 지원금 28억원 등 총 70억원을 인천시로부터 보조받고 있다. 이는 동일 지역 내 광역버스 업체인 인강여객 환승 할인 재정지원금 5억 4000만원(인강여객은 CNG차량으로 유가보조금 없음)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삼화고속측은 노조의 임금인상을 위해 현재 2200원대 버스요금을 인상하는 것과 준공영제로 편입해야만 임금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삼화고속이 준공영제로 편입하게 되면 연간 180억원대 추가 예산이 투입되야 한다"면서"인천 관내 광역버스 3개사를 대상으로 1100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만큼 삼화고속이 주장하는 준공영제 편입은 인천시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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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