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대형 유통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 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연일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중견 백화점 업계의 애간장이 타고 있다. 대형 백화점 3사가 판매 수수료를 인하하게 되면 사실상 이를 외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견 백화점 업계는 주판 튕기기가 한창이다. 아직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빅3의 구체적인 판매 수수료 인하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공정위에서 영업이익 10% 수준의 인하를 요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빅3 백화점의 뒤를 잇는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달 6일 열린 11개 대형 유통업계 CEO의 동반성장협약 과정에는 제외됐지만 선두 업체들이 판매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이에 상응하는 수수료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중견 백화점 한 관계자는 “빅3 백화점이 판매 수수료 인하를 실시하게 되면 우리도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실무진이 관련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빅3와 매출, 영업익의 차이가 큰 만큼 영업익 10%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똑같이 반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상응하는 동반성장 정책을 내놔야 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중견 백화점 업계는 현재 빅3 백화점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판매 수수료 인하 정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방안이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NC백화점, 뉴코아백화점 등을 보유한 이랜드그룹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분위기다. NC백화점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매입 유통방식을 도입한 탓에 판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없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기존 입점업체의 수수료도 대형 백화점에 비해 낮고 직매입 방식을 도입한 탓에 수수료 관련 논란이 생길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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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