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경부 한전 전력거래소 15명선 문책인사 잇따를 듯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5일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 장관은 27일 청와대 국무회의 직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정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여러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지경부 장관 후임자 인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후임 장관 내정자의 인선과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만 장관 업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최 장관은 지난 1월 28일에 취임한 지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최 장관은 전일 이번 정전사태가 전력 수급 예측 실패와 관계 당국의 총체적 대응 부실 때문이었다는 정부 합동점검반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불거진 책임론에서 피해가지 못했다.
정전 사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한전을 직접 책임소재를 따지겠다고 밝힌 것도 최 장관의 사퇴 결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최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일각에서는 사태를 수습한 뒤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파악한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행시 22회 출신은 최 장관은 이번 퇴진이 세번째 공직상의 불명예 퇴진으로 기록됐다.
최 장관은 지난 2005년 외환시장 개입시 발생한 손실 책임을 지고 환율정책 라인에서 물러났다.
또한 현 정부 출범 뒤 재정부 1차관으로 복귀했다 다시 고환율정책 논란으로 4개월만에 하차한 바 있다. 후 필리핀 대사를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기했고 지난 1월 지경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었다.
한편 후임 지경부 장관에는 관료출신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나 코트라 사장을 지낸 조환익 전 지경부 차관,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장관의 사퇴로 지경부 에너지 정책라인 및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미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을 해임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경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3개 기관에 최소 15명 이상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전력 역시 단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김우겸 부사장을 경질하고 관련 직원들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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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