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수익이 지난 5년간 51조원을 넘긴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보다도 큰 규모다.

19일 국회 정무위 소속 유원일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대출잔액 및 이자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로 벌이들인 이자수익은 51조 627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7대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 합계 32조 3804억원보다 58%나 많은 액수다.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

7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부동산값 폭등에 따른 대출수요에 힘입어 2006년말 180조 7869억원에서 2010년말 226조 9243억원으로 25.5%(46조 1374억원) 증가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감소하는 추세였다.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수익은 2006년말 9조 361억원에서 2008년말 12조 3536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지난해말 9조 536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은행별 이자수익을 보면 우리은행이 대출잔액 합계로는 국민과 신한에 이은 3위(162조 936억원) 였지만, 이자수익은 가장많은 13조 3726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은 앞도적인 대출잔액(347조 6393억원)에도 이자수익이 12조 6453억원으로 우리은행에 못 미쳤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신한은행의 이자수익은 9조 6834억원이었다. 

유원일의원은 "지난 5년동안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추구를 위한 외형늘리기에 급급해, 부동산거품에도 아랑곳없이 경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로 자산을 늘리고 51조원의 이자수익을 거두는 동안,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국민들은 원리금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고, 최근에는 부동산거품 붕괴로 하우스푸어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또 "최근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로 폭증한 가계부채가 금융부실과 경제위기를 가져올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빚을 내서 집을 사도록 부추기지 말고,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와 예대율 규제를 더 강화해 은행들의 무분별한 수익성 추구와 외형경쟁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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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