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용증진안 기대감에 나흘만에 66포인트 급등, 1830선에 다시 복귀했다.
증시 전문가는 총 3000억 달러(약 3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용증진안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6.75포인트, 3.78% 오른 1833.4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를 계속하며 개인과 함께 동반 매도에 나섰지만 기관과 기타계가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 수급이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잠시 매도 전환하기도 했지만 재차 매수로 방향을 잡으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가 등의 기타계 자금도 매수세로 지수에 힘을 실었다.
기관과 기타계가 각각 3350억원, 133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1386억원, 328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물량을 받아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총 971억원 가량 순매수세였다.
업종별로는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기계업종이 7.4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전업종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전기/전자, 제조업, 운송장비, 건설업, 화학, 철강/금속 등이 3~6% 상승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14개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SK이노베이션이 7% 넘게 오른 강누데 삼성전자, S-Oil,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화학, 신한지주, 포스코 등이 3~6%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 등 72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종목 등 134종목이 내렸다. 38종목은 보합이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우리시각으로 9일 아침 8시에 발표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용증진안이 총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도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2차 양적완화정책이 6000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규모상으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유럽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오바마 대통령이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주와 다음주가 유럽쪽과 관련해 긴박하게 돌아갈 예정인데, 미국이 유럽쪽과도 물밑 작업을 통해 어느정도 공조를 해놨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10일에는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모임이 예정돼 있고 오는 15일까지는 그리스에 대한 6차 재정지원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
향후 증시전망과 관련해선, "(오바마 고용증진안이) 아직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정 정도 반등의 연속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껏 금융기관들이 손발이 맞지 않았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이 이탈리아까지 연결될 우려 탓에 유럽쪽에서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고용 증진안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쪽 정책 기대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1730선 이하로 밀리지 않으며 주식을 갖고 있고, 1950선 이상에서는 주식을 파는 게 나을 것"이라며 "엔터테인트먼트주와 달리 경기민감주인 IT주가 수익률 측면에서는 생각보다 반등폭이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도 전거래일보다 13.82포인트, 2.97% 올라 479.17로 마감해 사흘만에 반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 각각 216억원, 19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56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송과 기타제조가 1% 내외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전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비금속이 5% 넘게 오른 가운데 기계/장비, 반도체, 오락/문화, 화학, 제조, 금속 등 3~5%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 14종목에서도 SK컴즈(-4.21%)와 네오위즈게임즈(-2.81%)를 제외하곤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에스에프에이가 6% 가까이 올랐고, 포스코켐텍,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성루반도체, 젬백스 등이 3~5%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2종목 등 82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종목 등 148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31종목이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