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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입찰 못해" 건설사 워크아웃, 악순환

기사입력 : 2011년09월05일 11:39

최종수정 : 2011년09월05일 14:33

매각할 자산·신규수주 없어…유동성 뒷걸음

- 신규 사업 투자 엄두 못내고, 리비아 훈풍도 대기업 독식
- 법정관리로 더 악화되는 경우도, 성공적 졸업 확률 50%도 안돼


[뉴스핌 =한기진 최주은 기자] #1.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지난 2009년 들어간 ㅂ건설사는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본 본 결과 대전과 전주에 있는 상가와 백화점이 그나마 돈이 될 만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 봤자 “각각 100억원대”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재무구조 개선 수준을 맞추기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분양은 잘 안되고, 매각할 자산도 별로 없다”고 했다.

#2. 또 다른 워크아웃중인 ㅍ건설사는 지방자치단체가 모처럼 발주한 큰 공사 입찰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큰 공사는 입찰에 많은 돈이 필요한데 그게 없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는 신규사업을 할 만한 유동성이 부족해 발주물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는다”고 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채권은행이 채무유예 등 지원을 하지만 재무구조와 수익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 부채 늘고 영업이익 줄어드는 딜레마 빠져

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에 워크아웃을 시작한 11개 건설사중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풍림산업, 우림건설, 삼호, 동문건설)의 평균 부채비율은 그 해 260%에서 2010년 483%로 악화됐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도 168억원에서 39억원 적자로 줄었다. 중간에 워크아웃 명단에서 빠진 롯데기공과 신일건업 등 2곳은 조기졸업했고 경남기업, 이수건설 등 2곳은 올해 마쳤다. 나머지 대동종합건설, 삼능건설, 월드건설 등 3개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4개사를 제외한 7개사 전부 경영상황이 나빠진 셈이다.

채권은행과 건설업계 모두 안으로는 매각할 자산이 없어 유동성 개선이 어렵고 신규사업에 투자도 못해 결과적으로 수주가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밖으로는 내수침체로 부동산경기가 직격탄을 맞았고 큰 공사를 발주해야 할 지자체는 과도한 부채로 사업을 벌이지 않는 점도 꼽는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관계자는 “제조업이면 공장이라도 파는데 건설사는 보유 자산이 없어 처분할 것도 없다”며 “내수까지 죽고 있어 회생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분양이 생기고, 이러면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생겨 공사비를 협력업체에 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공공건축 매출은 2009년 7678억원에서 2010년 6036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전체 매출이 4조 3793억원에서 4조 424억원으로 떨어졌다. 나이스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와 대규모 비경상손실의 영향으로 저조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 해외수주로 탈출구 찾지만 역부족

이에 따라 해외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림건설은 해외에서 하수종말처리장, 비즈니스센터 등 공공공사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5곳 사업을 따냈고 올해도 2~3곳 신규 사업이 예정돼 있다”면서 “2012년 워크아웃 졸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한 풍림산업도 국내보다는 해외와 공공물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성과가 있더라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데는 부족할 전망이다. 이 건설사들의 PF우발채무잔액은 2009년 6조 2497억원에서 2010년 6조 2256억원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PF가 많은 게 근본원인으로 리비아 사태가 진정되면 해외 플랜트 사업이 있는 건설사만 도움을 받겠지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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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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