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커피믹스 시장을 점유율을 둘러싸고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서로 '우리가 더 장사를 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로 상대방의 점유율보다 자사 점유율 성장률이 더 높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논란은 남양유업의 '대형마트 기준 판매 점유율' 발표에서 비롯됐다.
23일 남양유업은 커피시장 진출 6개월만에 네슬레를 꺾고 업계 2위에 올랐다는 AC닐슨의 시장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형마트 기준 1.7%의 판매 점유율에서 6월 기준 11.3%를 기록해 6개월 만에 무려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깎였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주장에 동서식품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동서식품 커피믹스가 지난 1월에는 행사를 통해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판촉행사에 따라서도 점유율은 얼마든지 오락가락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판매 물량기준 점유율은 지난 6월 소매점과 할인점 기준 각각 6.6%, 1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이 제시한 6월 기준 11.3%와 동서식품의 10.2% 수치는 약간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은 판매금액 대비 점유율이고, 동서는 판매된 물량 대비 점유율이라 다르다"며 "보통 판매점유율을 따질땐 판매된 총 금액에서 하는게 맞다"고 반박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이처럼 엇갈리는 시장 점유율 차이는 바로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데 비롯했다. 같은 AC닐슨의 자료지만 소매점 기준인지 대형마트 기준인지, 누적 점유율인지, 월별 점유율인지에 따라 차이가 대폭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사가 유리한 기준으로 측정된 점유율을 제시하면서 서로 '우리가 더 장사 잘했다'고 주장하는 격이다.
문제는 이처럼 제멋대로인 점유율 기준이 소비자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점유율 등은 리서치 조사에 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명확한 기준 제시로 정보제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