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이번 주 미 국채시장 투자자들은 주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면서, 유로존 위기 해결 여부나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호에 여전히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재무증권 10년물 금리는 2.06%로 일시 기록한 60년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다. 지난 목요일 10년 국채 금리는 일시 1.98%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 채권분석가는 "지난주 미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주말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인지 당분간 모든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로존 채무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당국이 엔화 강세 억제를 위한 개입에 나설 것인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이지만,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기기 전까지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채권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나 금융시스템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드는 소식이 나올 경우 주가는 더 하락하고 미국 국채로의 안전도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증시을 일시 부양하는데 그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나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중요하지만, 시장의 추세를 변화시킬 정도의 힘이 있는 이벤트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행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최근 정치 행보로 볼 때 선거 일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여, 이 변수 때문에 상황을 안정시키지는 못할 가능성이 있. 특히 최근 공화당 의원들은 버냉키 사단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선 후보인 페리 의원은 선거 기간 중에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취할 경우 '반역행위'가 될 것이라고 으름짱을 놓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에 미국 재무부는 9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만기는 2년과 5년 그리고 7년인데, 이들 만기 국채는 이미 크게 낮아진 금리 레벨 부담과 공급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을 늘리면서 주말 30년물 국채가 수혜자로 떠올랐고, 금리는 3.39%로 떨어졌다. 지난주 30년물 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